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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아름다운 추억

2024.08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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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복음은 저와 거리가 먼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해외선교단을 위해 기도로 힘을 보태는 것이 전부였던 제게 짧게나마 직접 해외선교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가게 된 선교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였습니다. 선교단원들과 “하늘 어머니 닮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 일꾼 열매를 맺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설렘을 안고 비행기에 탄 저희는 20시간이 걸려 오클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자마자 말씀을 전파하러 나섰습니다. 오클랜드공항에 발을 디딜 때만 해도 천근만근 무겁던 몸이 전도를 시작하니 날아갈 듯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현지인들은 저희의 말을 신중히 듣는 듯하면서도 말씀을 더 알아보라는 권유에는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귀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린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그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내내 “신기하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성령이 충만하면 이런 기분인가 봐요” 하는 활기찬 대화가 차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현지 식구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해맑은 미소에 마음이 편안해지며 긴장이 풀렸고, 시온에서 느껴지는 하늘 어머니 사랑에 피곤이 싹 가셨습니다. 무엇보다 식구들의 입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Thanks to God)”라는 말이 그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도할 때도, 식사 시간에도, 봉사하면서도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며 자주 감사치 못했던 제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식구들과 힘을 모아 하늘 어머니와 유월절 진리를 간절히 전했지만 선교 일정의 중반이 되도록 하늘 가족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어도 저희의 마음은 타들어 갔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한 말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여기서 복음 전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쌓으십시오. 나중에 보면 쉽고 편안했던 일들은 기억이 잘 안 나더군요. 어렵고 힘든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꼈을 때, 바로 그 복음의 길이 추억이 되고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 말을 듣는데 울컥했습니다. 저희는 처음 세웠던 목표를 마음에 다시 아로새기는 한편, 결과에 치중해 조급해하지 말고 말씀의 씨앗을 정성껏 심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재정비하고 전도에 임했는데 마침 그날,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습니다. 축복을 내려주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 음성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남은 선교 기간, 정말 서로가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터질 만큼 즐겁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바탕 웃고 나면 새 힘이 솟아나 힘들다고 느낄 새도 없었습니다. 웃음으로 하나 되니 연합과 화합도 자연스레 이뤄졌습니다. 이래서 하나님의 백성을 ‘웃음’이라는 뜻의 ‘이삭’과 같은 자녀라고 하셨구나 싶었습니다. 단원들은 하나같이 “한국에 돌아가도 많이 웃으면서 복음 일 해야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귀국하기 전날인 안식일 오후 예배까지도 열매 소식이 없었습니다. 마지막 일분일초까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예배 후 말씀을 전하러 나갔습니다. 얼마 뒤 단원으로부터 한 가정집에서 함께 성경을 살피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그 집으로 갔더니 가족 7명이 거실에 모여 성경 말씀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다른 교파의 신자였던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유월절을 왜 여태껏 알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유월절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희 모두 기쁨의 눈물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7명이 한꺼번에 새 생명의 축복을 받는 모습을 보며 2천 년 전 고넬료 가정이 침례 받던 성경 속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성령 시대 신(新)사도행전을 써 내려가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새 식구들이 고넬료 같은 믿음의 가정으로 거듭나 하나님께 기쁨 드리길 기도드립니다.

    해외선교를 마무리하며 제 안에는 두 가지 덕목이 자리 잡았습니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웃음’입니다. 복음 여정에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약속의 자녀답게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결국 하나님께서 크나큰 상급과 축복을 허락해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아름다운 복음의 추억을 허락하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교를 통해 천국 가는 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습니다. 그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날 추억을 빚는 복음의 무대라고요. 하늘 본향에 돌아가 지구에서 쌓은 추억들을 천사들과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할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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