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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고 행복 더하고

사랑으로 피운, 배꽃처럼 환한 미소

2024.0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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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봄바람 부는 4월의 한 날, 배꽃 수분(受粉) 작업을 도우러 배 과수원을 찾았습니다. 수분 작업은 그해 배 품질과 수확량을 결정짓기에 아주 중요합니다. 배꽃이 피는 기간은 고작 1주일인데, 수분 적기는 3~4일밖에 되지 않아 꽤 급박하게 진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배꽃 수분은 원래 벌과 같은 곤충이 하지만 최근 꿀벌 개체 수가 줄어 자연수분이 어려운 탓에 사람이 일일이 꽃에 꽃가루를 묻혀줍니다. 농장에서는 인력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일손을 돕기로 한 날 오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괜찮을까 걱정했더니 오후에 비가 그치고 하늘에 구름 장막이 펼쳐져 온도와 습도가 일하기에 적당했습니다. 자녀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선물 같았습니다.

    수분 방법 설명을 듣고 나서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습니다. 활짝 핀 배꽃에 둘러싸여 봄나들이 온 기분으로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감성 충만한 누군가는 하얀 꽃잎들이 자기에게도 어서 꽃가루를 묻혀 달라고 이야기하는 듯해 손이 더 빨라졌다는 후일담까지 전했습니다.

    과수원 면적이 워낙 넓어 작업을 언제 다 하나 싶었지만 여럿이 힘을 모으니 예상보다 빨리 마쳤습니다. 과수원 주인은 “해마다 농사짓기가 점점 힘들어지는데 꿀벌 같은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배꽃처럼 환한 미소에 기쁨과 뿌듯함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적시 적소에 봉사의 손길을 내밀어 이웃 사랑을 더 많이 실천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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