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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누고 행복 더하고

긍정의 힘으로 그려가는 밝은 미래

2025.1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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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초, 아세즈 와오 제2쿠알라룸푸르지부 회원들이 쿠알라룸푸르 캄풍바루 지역에 있는 한 학교의 외벽 보수에 나섰습니다. 세워진 지 60년 된 학교에 밝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고자 환경 보호와 교육을 주제로 벽화를 그리기로 한 것입니다.

    회원들은 오전 5시에 모여 외벽 주변을 깔끔하게 청소한 뒤 벽의 균열을 메우고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무더위를 견디며 작업하면서도 회원들은 봉사하는 기쁨에 힘든 줄 모르고 색색으로 벽을 채워나갔습니다. 행인들도 지나가다 멈춰 서서 저희의 활동을 응원했고 일부는 직접 손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 벽화가 거의 완성되어 갈 무렵,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회원들은 서둘러 도구를 챙겨 비를 피했습니다. 갓 칠한 벽화가 채 마르기 전에 눈앞에서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한 회원이 앞으로 달려가 벽화에 닿는 빗물을 우산으로 막아보려 애썼습니다. 곧 다른 회원들도 합류해 벽 앞에 우산이 일렬로 늘어섰습니다. 페인트는 씻겨 내려갔지만 회원들의 열정은 꺼트릴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중지했습니다. 비가 멎고 나서 벽 상태를 확인하니 페인트가 흘러내린 자국이 줄무늬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들인 노력이 수포가 되려나 싶던 순간, 학교 관계자가 벽화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와, 벽화가 마치 오로라 같아요! 정말 아름답네요!”

    무지개와 구름 그림이 번져 정말 오로라 같았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오로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의 긍정적인 시선이 전체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요. 복음 안에서도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겼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예언을 바라보는 한 사람을 통해 많은 사람이 깨어나고, 더 나아가 세계복음이 완성되겠지요.

    다음 날, 맑은 하늘 아래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환하게 미소 지으며 기뻐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어제와 오늘 폭우가 쏟아졌다고 해서 내일도 흐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쌓은 정성이 이웃과 사회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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