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청년이 되었을 무렵, 군대에 가면 규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거나 믿음이 식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입대 직전 교회에서 진행한 믿음 교육을 통해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군대는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세울 수 있는 축복의 장소라고요. 그때부터 기도에 힘쓰며,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믿음이 성장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훈련소에서도, 특기학교에서도 무사히 규례를 지켰습니다.
자대 배치를 받고 얼마 뒤, 병사들의 생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님에게 면담을 신청해 예배 공간을 문의했더니 간부님은 자신의 업무 공간을 쓰라고 배려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은, 간부님이 주말에도 출근하는 데다 당직사령과 분대장의 출입이 잦아 예배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상황에 따라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가을절기를 앞두고 기도주간 예배를 위해 다시 간부님을 찾았습니다. 간부님은 제가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예배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규례를 경건하게 지킬 수 있게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매월 두 번 영외로 외출할 때마다 부대 인근 교회에서 삼일예배를 드리고, 부대 내에서도 빠트리지 않고 시간 맞춰 예배드리는 제 모습을 보고 간부님이 예배 장소를 바꿔주었다는 것을요.
“네가 열심히 하니 너희 하나님께서 복 주신 거야.”
간부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규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성도로서 당연한 노력을 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간부님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주시고 은혜롭게 예배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군 복무 기간 신앙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간부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와 항상 동행하심을 느꼈습니다. 하늘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이 어디에 있든 모든 관심을 쏟으며 도우신다는 사실을 군대에 와서 더욱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제가 하나님 말씀을 준행할 수 있도록 늘 눈동자처럼 지켜 보호하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규례를 소중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인 천국 복음 완성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