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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선교 일기

2024.0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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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12. 24.(일)

    이번이 네 번째 단기선교이자 두 번째 아프리카 선교다. … 인도 푸네로 떠났을 땐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해외선교의 비전을 보았다. 인도 뭄바이로 갔을 땐 본연의 나를 찾고 싶었다. 그곳에서 새로운 나를 찾았다. 짐바브웨에서는 복음의 사명을 깨닫고 싶었다. 그곳에서 나는 선지자의 소망을 품게 됐다.

    말라위 음주주로 떠나는 지금, 무엇을 목표로 삼고 무엇을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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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선교는 매번 제 삶의 변곡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라위 해외선교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문득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해외선교를, 방학이면 으레 참여하는 행사쯤으로 여기지는 않았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선교 준비의 시작은 제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것부터였습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아프리카 복음의 비전을 가지고 처음 사랑을 되찾자는 목표를 세우고 나서야 선교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 공부와 믿음 점검에 한창일 때, 현지 교회의 복음 방향에 대해 들었습니다. 농부가 기뻐하는 것은 가라지가 아닌 알곡이듯 열매의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진정한 하늘 가족을 찾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선교단도 현지 복음을 이끌어갈 일꾼 열매를 허락해 달라는 기도를 드리던 참이었기에 이미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막상 말라위에 도착하니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제 막 세워진 말라위 음주주교회에는 새 식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 식구들끼리만 전도하는 날이 많았고, 현지 식구들이 전도에 동참하더라도 가르칠 수 있는 진리 말씀이 한정적이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라위 사람들은 성경에 어긋난다면 오랫동안 가졌던 신념도 버리고 수십 년간 행했던 신앙적 습관도 당장 바꿀 정도로 신앙심이 깊고 겸손했습니다. 저희가 나눠준 말씀 카드를 보고 성경을 배우고 싶다며 교회를 찾아온 사람이 수십 명이었습니다. 진리에 갈급한 영혼이 많다는 걸 알고 전도 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말라위의 전기 수급 사정이 좋지 않아 해가 지면 캠퍼스의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말씀을 전해야 했지만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매 축복을 허락받아 총 50명의 귀한 영혼을 찾았습니다.

    밤잠도 줄여가며 온종일 전도하는 일정은 오롯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앞서 가신 희생의 길을 따라가는 나날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이 길을 걸어가셨을까’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다가도 날마다 귀한 형제자매들이 찾아지고 그 식구들이 시온에 와서 성경을 공부하는 일이 이어지니 힘들거나 피곤하기보다 흐뭇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이 기쁨으로 자녀 구원의 삶을 사셨구나!’

    하나님께서 기쁨을 이기지 못하실 만큼 자녀를 사랑하신다는 스바냐서의 말씀(습 3장 17절)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말라위에서 보내는 마지막 안식일,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전이 꽉 차 일부는 바닥에 앉아서 예배를 봐야 했습니다. 귀국을 앞둔 저희에게 새 식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제 인생을 바꿔주어 고맙습니다.”

    저희는 짧은 시간, 부족한 언어 실력으로나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뿐인데 그것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었다니 이보다 위대하고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말라위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 복음 인생도 바꿔주셨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진리를 받고 구원의 은혜에 진정 감사드리며 복음에 헌신하는 새 식구들을 보며 제가 진리를 받고 복음의 걸음을 뗐던 때의 설렘이 되살아났습니다. 출국 전 세웠던 아프리카 복음의 목표가 이루어진 것은 물론입니다. 복음 전하는 사명을 하나님께 허락받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전도자의 축복이 얼마나 큰지 알았습니다.

    현재 말라위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희생과 사랑을 깨달은 식구들이 어느새 일꾼이 되어 열매까지 맺고 있습니다. 말라위의 복음 방향을 논의하며 행복한 믿음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말라위는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60배, 100배의 결실을 하는, 아버지 어머니께서 예비하신 복음의 옥토였습니다.

    보잘것없는 저를 귀히 여겨 복음의 일꾼 삼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을 듣지 못해 기갈에 시달리는 뭇 영혼들의 심령을 생명수로 촉촉이 적셔 전 세계 복음을 완성하는 새벽이슬 청년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말라위 선교 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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