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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 세상을 밝히다

2024.0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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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췌한 얼굴의 아주머니가 백화점 식품 매장에 들어섰다. 백혈병을 앓는 열한 살 딸이 먹고 싶어 하는 포도를 사기 위해서였다. 예쁘게 포장된 과일 코너 앞에서 아주머니는 당황했다. 수확 시기가 아니라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포도는 자신이 가진 돈으로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었다. 과일 진열대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아주머니를 본 직원이 다가와 무슨 일인지 물었다. 딱한 사정을 들은 직원은 아주머니가 구매할 수 있는 만큼만 잘라 판매했다. 아주머니는 직원의 따뜻한 친절 덕에 딸에게 포도를 먹일 수 있었고, 얼마 후 딸은 세상을 떠났다.

    이 이야기는 당시 딸의 주치의가 신문에 기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은 모녀의 슬픈 사연과 더불어 백화점 직원의 친절에 깊이 감동했다. 고객의 간절함을 지나치지 않고 친절을 베푼 직원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친절은 자신의 상황과 기분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선한 마음이 있어야 나온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나 거의 죽게 된 사람의 생명을 구하려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였다. 주저하지도, 대가를 바라지도 않았다. 예수님께서는 비유 속 사마리아인처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것부터 위기에 처한 사람을 살리는 일까지, 친절의 범위는 넓다. 무뚝뚝한 이들을 웃게 하고 움츠린 어깨를 펴게 하는 친절은 또 다른 친절을 낳는다. 세상은 그렇게 수많은 친절들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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