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관람하고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달았다는 사연이 주변에서 속속 들려왔습니다. 저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자주 가던 미용실 원장님이 떠올랐습니다. 원장님은 종종 제가 하는 성경 발표를 들어주던 터였습니다. 그즈음 알게 된 윤 고객님은 미용실의 또 다른 단골로, 시원시원한 성격에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때마침 원장님이 갑작스런 가게 정리로 시간적 여유가 생겨 두 사람은 몇 차례 교회에 방문해 식구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하나님의 교회 소개 영상도 시청했습니다. 어머니전 초대에도 스스럼없이 응했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온 두 분은 친정엄마, 자녀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울고 웃었습니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관에서는 어머니가 없으면 자녀도 없다며 성경이 증거하는 어머니 하나님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원장님은 진리가 맞다 하면서도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았고 윤 고객님도 건성으로 말씀을 듣곤 했는데 전시회의 감동 덕분인지 다음 날 시온에서 진행된 힐링 연주회와 언론전시까지 관람하고는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특히 윤 자매님은 “침례를 받으니 왠지 마음이 찡하다”며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이 좋은 전시회를 어떻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까 궁리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인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선 제 앞에 외국인이 보였습니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생각처럼 영어가 나오지 않아 입만 달싹하는 사이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내리면 꼭 말을 걸어봐야지’라고 결심했습니다.
정말로 같은 정류장에서 내린 그분에게 용기 내서 말을 걸었습니다.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대화한(?) 결과 그분은 태국에서 온 새댁으로, 저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새댁은 “한국인 언니와 친해진 건 처음”이라며 제가 말을 걸어준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급속도로 친해진 저희는 앞으로 종종 만나 저는 한국어를, 새댁은 영어를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타국에서나마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어머니전에 초대했습니다. 영어에 능통한 집사님이 동행해 설명을 도와주었지요. 새댁은 작품들을 유심히 보면서 특히 철없던 시절 엄마를 부끄러워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담긴 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학생 때, 짧은 머리로 학교에 온 엄마한테 남자처럼 보이니까 학교에 찾아오지 말라고 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마는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아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요.”
고향에 있는 엄마가 생각난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 새댁은,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도 잘 받아들였습니다. 귀갓길에는 궁금한 게 남았는지 집사님에게 연신 질문했습니다. 집사님은 새 언약 유월절, 영혼 문제, 엘로힘 하나님 등의 진리를 알려주었고 궁금증이 다 풀린 새댁은 세 번째 시온에 방문한 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복음의 대로를 활짝 여시고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 찾은 하늘 가족들이 앞으로도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훌륭한 복음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기도하며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