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한 다음 해 하나님을 영접했습니다. 진리를 처음 들었을 때 매우 기뻤고, 특히 영혼에 관한 말씀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인할 수 없이 확실했기에 하나님의 교회를 비방하는 내용을 접하고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시온의 따스한 분위기, 참된 진리로 말미암은 기쁨에 날마다 시온에 가서 예배드리기를 고대했습니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된 이후, 배치받은 곳의 인터넷 연결이 원활치 않아 인터넷이 가능한 야외에서 추위를 견디며 예배를 드리거나 온라인 교육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었지만 이 땅까지 오셔서 희생의 길을 걸어가신 하늘 아버지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체험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으로 허락된 이 귀한 진리를 저만 알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희망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하늘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출근 전 이른 아침 막사 근처에서, 쉬는 날에는 시온으로 가는 길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료들은 물론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열매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막사 근처에서 만난 분은 처음에 가족 없이 혼자만 구원받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새 생명의 축복 받기를 망설이다가 하늘 어머니에 관한 진리에 마음이 움직여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형제님은 시온에서 느낀 어머니의 사랑이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님은 한국을 방문해 하늘 어머니 뵙기를 소망하며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동료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는 시온에서 배운 겸손과 선행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겸손하고 밝은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하다 보니 군대라는 경직된 환경에 있는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던 동료들도 나중에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제 작은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군 복무를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법과 규율의 중요성입니다. 신입 병사는 군대에서 지켜야 할 규율을 엄격하게 교육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도 시련과 고난을 겪곤 하지만, 이는 믿음을 굳게 세우기 위한 훈련 과정입니다. 제게 있어 군 생활은 일종의 영적 과외 수업이라 할 만합니다.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며 제복을 입을 때마다, 그리스도의 군사에게 교훈 주시는 성경 말씀을 상고할 때마다 군대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깨닫습니다.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 다른 군인들은 향락에 취하곤 하지만 저는 예배를 드리고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시온으로 향합니다. 시온으로 발걸음을 인도해 주셔서 선과 악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세상의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목회자의 꿈을 이룰 때까지 군 복음에 힘쓸 계획입니다. 남은 생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온전히 순종하며 복음에 헌신하는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