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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한 컷

2023.09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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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근처에 편백나무, 삼나무가 울창한 야트막한 산이 있습니다. 좋은 공기도 마실 겸 아빠와 함께 천천히 산길을 올랐습니다.

    아빠 말로는 우리가 오르는 길이 조선 시대 목자들이 산 너머 말 목장에 가기 위해 넘던 곳이었다는데, 얼마나 많이 오르내렸으면 흙이 파여 길이 생기고 나무뿌리가 드러났을까 싶었습니다. 산 위까지 계단처럼 이어진 나무뿌리 덕에 비 온 뒤 제법 미끄러운 산길을 수월하게 다녀왔습니다.

    황폐한 땅에 영원한 생명의 길을 내시기까지 고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사랑이 생각났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걸어갈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흘리신 하나님의 땀과 눈물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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