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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소식

항공모함에 비친 진리의 빛

2023.0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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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두 사람이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성경 말씀을 전하러 왔다는 그들에게 저는 예수님이 예배를 드렸던 날이 언제인지 설명할 수 있다면 들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날 안식일의 유래와 안식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성경으로 확인하고 안식일을 지키는 하나님의 교회가 참 교회임을 확신했습니다. 2개월가량 성경 말씀을 살핀 뒤 남편, 자녀들과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진리를 찾은 기쁨을 제가 아는 모든 사람과 나누고 싶었지만 이내 가족의 반대를 맞닥뜨렸습니다. 엄마는 하나님의 교회를 비방하는 자료를 모아 제게 보냈고, 한국에 사는 오빠는 가족들에게 교회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시련과 고난을 통해 우리 마음을 시험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엘로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굳건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지켜가던 중 지난해 핵 추진 항공모함에 배치받았습니다. 10만 톤급의 항공모함에는 6천 명가량의 승무원이 타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5천 명에게 말씀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알다시피 계급 구조로 이루어진 군대에서는 하급 병사들에게 말씀을 강제로 듣게 한다고 비칠 수 있기에 종교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가르침대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선한 행실을 실천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대하니 아버지 어머니께서 전도의 길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일과 후 매일 저녁 진리를 전했고, 유월절 직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4명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축복을 받아 하나 된 마음으로 절기를 지켰습니다. 비록 배 위에서였지만 저희가 탄 배가 한국 동해의 공해상에 위치해 하늘 어머니와 같은 시간대에 유월절을 지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누군가는 군 복무와 믿음 생활을 병행하기 힘들다고 여기겠지만 저는 오히려 두 가지를 병행하며 삶이 더욱 편해졌습니다. 마치 엔진에 윤활유를 넣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를 극복했습니다. 또 하나님의 교회에서 배운 예절을 지키면서 함장님과 지휘관님의 칭찬을 받는 것은 물론 우수한 직무 수행으로 해군공로훈장까지 받았습니다. 주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임무 완수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입니다.

    18년간의 군 복무 경험을 통해 영적 전쟁에서 갖춰야 할 믿음의 정신도 깨달았습니다. 군대에서는 임무를 수행할 때 “하나의 팀, 하나의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대 장관이신 하늘 어머니의 지휘를 따라 진정한 한 팀이 되어 복음을 전할 때 하늘 군대에 주어진 영적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군대에서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규칙을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영적으로도 누가 보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자신의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군대, 특히 항공모함 안이라는 제한적인 환경에 있지만 저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시며 도우신다는 말씀은 언제나 제게 위안이 됩니다. 항공모함에 함께 타고 있는 형제자매들도 항상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우리는 가까이 있을 때도, 멀리 떨어져 바라보기만 할 때도 서로에게 격려가 됩니다.

    이제 2년 정도 남은 군 생활 동안 군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더욱 힘쓸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면 전할수록 전도가 바로 제가 사는 길임을 느낍니다. 제게 군 복음이라는 큰 축복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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