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입대 전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시온 가족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시온은 제 영혼의 최고 안식처였기에 1년 6개월이나 떠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가장 힘겨웠습니다. 마치 어두운 터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신병교육대에서 낯선 사람들과 지내며 통제된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루가 천 년처럼 느껴진 며칠이 지났을 무렵,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뭘까?’
하나님께 답을 알려달라고 간구하며 집에서 보내준 엘로히스트를 읽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식구들이 쓴 시온의 향기는 중요한 진실을 깨우쳐 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요.
군대는 군인들만 생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잃어버린 하늘 가족이 있다면 군인인 제가 찾아야 합니다. 그 사명을 깨닫고 나니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동기들이 구원의 소식을 들을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길고 무의미해 보이던 복무 기간이 짧고 소중하게 느껴졌고, 통제된 생활환경은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했습니다.
동기들을 불러 모아 유월절에 담긴 축복과 약속을 알려주었습니다. 긴장한 탓에 목소리는 떨리고 갈라졌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끝까지 말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동기가 유월절을 지키고 싶다고 해 휴가 때 만나 함께 시온에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지금은 자대 배치를 받은 부대에서 열심히 복무하며 하늘 가족을 찾으려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믿음이 성장하고 영혼이 깨어 있는 이 시간이 무척 소중합니다. 앞으로 어떤 길로 인도하시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