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모든 교회가 연합해 지교회 및 개척지로 단기선교를 갑니다. 제가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을 때가 단기선교 기간이었습니다. 저도 단기선교단에 합류해 헤네랄산마르틴에서 버스로 14시간 걸리는 멘도사주(州)의 지교회로 갔습니다.
멘도사에서 어떤 영혼들을 만나게 될지, 언어 실력이 부족한데 괜찮을지, 식구들은 어떨지… 약간의 걱정과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지교회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조금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 작은 가정집에서 지교회를 운영하며 열정적으로 복음에 임하는 관리자 부부의 모습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마침 절기 기간이라 하나님의 규례를 소중히 지키는 식구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 새벽 예배를 지키기 위해 1시간 가까이 걸어서 시온에 오는 식구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 외에도 서로 배려하고 안부를 챙기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시온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 60장 22절)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어느 교회든 시작은 다 작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경영하시는 복음이기에 처음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합니다. 아직은 작고 약한 멘도사교회도 창대해지도록 복음 일꾼을 많이 찾고 싶다는 소망이 마음에 가득 찼습니다.
강력하게 진리를 부인하는 개신교 신자들과 수많은 가톨릭 신자 사이에서 하늘 가족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늘 어버이날 행사 영상을 시청하면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걸어가신 희생의 길을 되짚었습니다. 말씀 듣기를 거절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는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하리라 다짐했지만 변화하지 못했던 과거 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지난 부족함을 돌아보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후 한 가정에 말씀을 전했는데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매일 비슷한 상황이 펼쳐져 16명의 귀한 하늘 가족을 찾았습니다.
그중 안드레야 자매님은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성경을 통해 확인하고 놀라워하며 진리를 영접한 영혼입니다. 안드레야 자매님은 다음 날인 안식일 예배에도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녁 예배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쉬워하며 시온을 나섰는데, 식구들이 급하게 저를 찾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시 시온에 갔더니 안드레야 자매님이 서 있었습니다. 자매님은 휴대폰이 고장 나 연락을 못했고, 일이 끝나자마자 시온에 왔지만 시간이 늦었다고 했습니다.
헐레벌떡 시온으로 왔을 자매님에게 말씀의 양식을 더 먹여 주고 싶어 곧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진리를 더욱 확실히 마음에 새긴 자매님은 이후 오순절 기도주간 새벽 예배를 포함해 오순절까지 지키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자매님이 직장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말씀을 전하고 있던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왔습니다. 마침 진리를 듣고도 하나님 영접하기를 망설이는 영혼이 있었는데 자매님은 그분에게 자신도 침례를 받았고 아주 축복된 일이라며 침례 예식에 담긴 축복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발레리아 자매님과 자녀들이 하나님께 나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같은 구원의 길로 인도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고 매우 행복합니다. 시온의 모든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헤네랄산마르틴교회로 돌아올 때, 자매님에게 믿음을 잘 지켜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돌아온 답장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자매님과 같은 천국 가족들을 아버지 어머니께로 돌아오게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멘도사의 모든 식구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온전히 깨닫고 일꾼으로 거듭나길 소망합니다.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니(고전 3장 7절), 멘도사 지교회가 더욱 장성하여 아버지 어머니께 힘이 되어드리는 교회로 성장하기를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