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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잠비아에서 맺은 인내의 열매

2025.0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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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비아로 향하기 전, 과연 제가 해외선교를 가도 될지 고민했습니다. 지난 3년간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 다녀온 단기선교에서도 결실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망설이며 주저하는 저를 일으켜 잠비아로 이끌어주셨고 상상도 못 했던 축복을 부어주셨습니다.

    남아프리카 내륙에 자리한 잠비아는 인구가 2020만여 명에 달하지만 국토 면적이 대한민국의 7배가 넘어 인구 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진 곳은 아직 수도인 루사카 한 곳뿐이어서 선교단은 하늘 가족을 찾으러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잠비아에서 전도하면서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오래 걷다 보면 다리와 허리가 아팠고, 밤에는 모기와 벌레 때문에 편히 잘 수 없었습니다. 당시 잠비아의 계절이 여름이라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머리가 어지러웠고, 푹푹 찌는 더위에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걸으셨을 희생의 길이 떠올라 울컥했고, 고통이 없는 천국이 정말 그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잠비아 사람 대부분은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지만 참 진리를 듣고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진리는 인정하더라도 다니던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며 진리 말씀 따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 명 한 명 말씀을 전하면서 ‘내가 열매를 맺어야겠다’는 마음보다 ‘천국에 같이 갈 하늘 가족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진리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만나면 그 영혼이 구원받기만을 마음 깊이 바라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하늘 어머니를 닮은 마음이구나’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열매의 축복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3년 만에 주신 인내의 열매, 가뭄의 단비 같은 열매였습니다.

    이번 선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한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열매와 함께 가을 절기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클레멘트 형제님과 라멕 형제님을 통해 이뤄주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나님 말씀 듣기를 참 좋아한 클레멘트 형제님은 3주가량 말씀을 자세히 살핀 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안식일 규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절기 예배도 드렸습니다. 친구들에게 어머니 하나님을 담대히 전하고, 시온에서는 청소 봉사에 동참해 복받고 있습니다. 집에 방문할 때마다 형제님은 시온 식구들에게 주고 싶다며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들을 한 아름 건넵니다. 저희가 너무 많다고 해도 이것도 부족하다고 아쉬워하는 형제님의 모습에서 시온과 식구들을 향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라멕 형제님은 전도하는 저희를 보고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진리를 듣고 처음에는 “진리가 맞는 것 같지만 교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신중히 고민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안식일, 침례를 받고 싶다고 저희에게 연락해 시온에 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형제님은 매일 저희와 성경을 공부하길 원했고, 말씀을 살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진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감탄했습니다. 형제님은 일할 때 새노래를 들으면 힘이 난다면서 항상 새노래를 들으며 말씀에 착념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두 형제님은 예배일이면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예배 시간보다 일찍 와서 은혜롭게 예배를 준비합니다. 예배가 마치면 시온 정리를 도운 뒤 함께 귀가하고, 예배 전에도 서로 시온에 가자고 재촉합니다. 두 형제님을 보면서 저희가 말씀의 씨를 뿌리더라도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실감합니다.

    잠비아에서 보낸 3개월은 제 믿음의 여정 중 가장 행복하고 감사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식구와 땀 흘리며 전도하고, 새노래를 부르고, 함께 웃으며 식사하는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사랑하는 시온 가족이 곁에 있기에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도 모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해외선교를 잘할 수 있을지 염려하던 부족한 자녀에게 너무나 큰 축복을 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교에서 느끼고 깨달은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한 영혼을 살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 가족 찾기에 힘써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는 장성한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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