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남동쪽 해안에 있는 이스트런던으로 한 달간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이스트런던 지교회는 진리를 영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식구가 대부분이라 저희 선교단은 일꾼이 될 영혼을 찾게 해달라고 출국 한 달 전부터 마음 모아 기도를 올렸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해 늦은 저녁 비행기에서 내리니 공항으로 마중 나온 현지 식구들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반겨주는, 사랑 가득한 식구들과 함께할 나날이 기대됐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러 나섰습니다. 만나는 이마다 하늘 어머니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하니 이들에게 확실한 말씀의 씨앗을 뿌려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사람들에게 하늘 어머니와 새 언약 유월절, 성령 시대 구원자인 새 이름에 관해 전했습니다.
함께 복음을 전한 현지 식구들은 신앙생활 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복음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간절히 말씀을 전했고, 이 시대 구원자이신 안상홍님과 하늘 어머니를 담대하게 전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 전도할 때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그저 답답해하기만 할 뿐 더 정성 들이지 않았고, 아버지 어머니를 용기 있게 알리지 못했던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현지 식구들과 연합하여 마음을 다해 복음을 전하니 귀한 하늘 가족들이 속속 찾아졌습니다. 그중 한 자매님은 처음 만났을 때 잠에서 막 깬 상태였음에도 귀 기울여 성경 말씀을 들었습니다. 진리에 놀라워하며 곧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자매님은 그날 저녁 예배도 드렸습니다. 꾸준히 말씀을 공부하며 믿음이 성장한 자매님은 저희가 현지에 있던 마지막 주 삼일 예배에 단정하게 정장을 갖춰 참석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러 다음 날 케이프타운으로 떠나야 하는데도 규례를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께 나아온 것입니다. 저희는 자매님이 케이프타운에서도 온전히 규례를 지켜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이스트런던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킹윌리엄스타운에 갔습니다. 아직 한 번도 진리가 전해지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유독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던 그날, 사람들은 하늘 어머니에 관한 말씀을 신기해하면서도 구원의 약속을 받자고 권하면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오전 일정이 끝나갈 무렵, 바깥길에서 잘 보이지 않는 뒤쪽의 작은 집에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진리를 들은 그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집에는 욕실도 없고 물을 끓일 도구조차 없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받겠다”, “욕실이 없어 다음에 받겠다”고 미루던 사람들과 달리, 그분은 차가운 물로라도 꼭 침례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손이 시릴 정도의 찬물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형제님은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형제님은 온라인으로 꾸준히 성경 말씀을 공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형제님이 이 지역의 많은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큰 선지자가 되기를 간구드립니다.
이스트런던에서의 선교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에는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둘러야 할 정도로 추웠다가 낮에는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는 날씨에 적응해야 했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걷다 보면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에 취해 진리에 관심이 없거나 성경 말씀을 보면서도 하늘 어머니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힘이 들고 지치려 할 때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자녀 찾는 길을 걸으신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매일 마음 문을 두드리는데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배척하는 죄인들을 보며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희생과 사랑으로 저희를 살려주셨으니, 이제는 저희가 그 희생과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더 간절히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스트런던에서의 마지막 예배 후 현지 식구들이 작별 인사로 새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식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별 없는 천국에 어서 가고 싶다는 소망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이스트런던에서 보낸 한 달은 아버지 어머니 희생과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닫고 현지 식구들의 열정을 배우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아직 진리가 전파되지 않은 지역이 많다는 점도 체감했습니다. 이스트런던에서 형제자매를 찾는 축복과 큰 깨달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깨달음을 밑거름 삼아 전 세계에서 하늘 가족 찾는 여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복음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구원의 소식을 갈망하는 영혼 모두에게 진리가 전해질 때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