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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헌혈을 통해 깨달은 아버지의 희생

2023.09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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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온에서 주최한 헌혈릴레이에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시고 철분과 좋은 영양소가 가득한 식사를 하며 건강한 몸 상태를 준비했습니다. 행사 당일, 헌혈에 성공해 정말 행복했습니다.

    헌혈에 참여한 뒤 30분쯤 지나 시온에 방문한 내빈과 사진을 찍기 위해 야외로 나갔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주변에 있는 식구들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옆에 있던 자매님을 붙잡고 실내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힘들게 발걸음을 옮겨 자리에 앉으니 더위가 느껴지고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어나 걸으면서 몸을 식히고 싶었지만 속이 메스꺼워 눈을 뜰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습니다. 식구분이 불러온 간호사는 저를 눕히고 이마에 얼음팩을 얹어주면서 제 몸이 갑작스러운 혈압 저하로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안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을 하늘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십자가 고난이 다가오기 전, 저처럼 수분을 보충하거나 건강한 식사를 하는 등의 준비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단지 1파인트(약 450밀리리터)의 혈액을 뽑았을 뿐인데도 어지러움을 느끼고 시야가 흐릿해졌는데 채찍에 맞으시고 온몸의 살점이 찢기며 피 흘리신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요. 저는 헌혈한 지 30분이 지났을 때 일어설 수조차 없었는데 아버지께서는 많은 피를 흘리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십자가까지 짊어진 채 걸으셨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 예언을 이루기 위해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통을 견디셨음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헌혈을 통해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앞서 고통의 길을 걸어가시고, 오늘도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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