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미국 NY 브롱크스교회 성도 17명이 앤티가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앤티가는 인구가 10만 명이 조금 안되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2년 전쯤 미국 동북부 지역 성도들이 연합해 복음 개척을 했고, 지난해 초막절을 지킨 뒤 뜨거운 성령의 불길을 힘입은 식구들이 다시 한 번 이곳에 복음을 전파하기를 바라며 단기선교단을 꾸렸습니다.
앤티가 단기선교단은 섬에 도착하자마자 복음을 전했고, 인근 슈퍼마켓에서 플로리다주에서 온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날 밤, 바이블센터를 찾은 부부 중 아내분이 먼저 침례를 받았습니다. 단기선교단의 첫 열매였습니다. 알고 보니 자매님은 출장 간호사로 앤티가에 왔는데 출국일을 하루 앞두고 저희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이후 미국에 돌아간 자매님은 플로리다에서 신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튿날에는 도심 지역에서 새벽 전도를 진행했습니다. 앤티가 사람들은 매우 예의가 바르고 진리에 갈급해 있었습니다. 차분히 하나님 말씀을 들은 뒤 “앤티가에는 유월절을 지키는 교회가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에게 “앤티가에 유월절을 지키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려고 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왜 이 작은 섬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하나님께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영혼들을 얼마나 불쌍히 여기시는지 조금이나마 깨달았습니다. 전하는 이가 없다면 이 영혼들이 어떻게 구원의 장소를 알 수 있을까요.
이 섬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동네 미용실 원장님도 그중 한 분입니다. 원장님은 교회를 다녀봐도 지금까지 진리 교회라고 느껴지는 곳은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원장님의 말이 앤티가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있다는 신호 같았습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두 선원은 크루즈 선박이 앤티가에 잠시 정박했을 때 성경 말씀을 듣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업무 특성상 1년 중 6개월을 배에서 생활해야 하지만 새 식구들은 마다가스카르에 가서도 계속해서 진리 말씀 배우기를 원했습니다. 그 밖에도 프로 축구 선수, 의대생, 간호사, 우체국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하나님 품에 나아왔고, 그 안에 카메룬에서 신자가 300명 정도인 교회를 운영하던 세바스 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세바스 씨는 카메룬에서 온 이민자로, 내전을 피해 앤티가로 이주한 수많은 난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만난 분은 세바스 씨의 친구였습니다. 친구가 성경 공부를 하려고 시온을 방문할 때 그도 함께 온 것인데, 자신이 카메룬에서 목사였기 때문에 성경 공부에 참여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안식일이 토요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금까지 자신이 일요일이 예배일이라고 가르치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데 몹시 괴로워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제 인생을 바로 고쳐 회개할 수 있습니까?”
저희는 세바스 씨에게 침례 속에 죄의 몸을 물속에 장사하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성령 시대 구원자로 오신 재림 예수님과 하늘 어머니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더불어 “침례를 받으면 더 이상 목사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형제님이 되는 거예요”라고 하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올바로 하나님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 숙여 침례 예식에 참예했습니다. 현재 형제님은 지난 시간을 참회하며, 이전 교회에 함께 있던 교인들을 모두 시온으로 인도하겠다는 각오로 진리를 부지런히 배우는 중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앤티가에서 귀한 영혼들을 만나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 일주일 동안 45명의 영혼이 새 생명을 얻었고, 대다수가 말씀 공부를 이어가며 규례를 지키고 있습니다. 단기선교에 참여했던 식구 중 세 명은 앤티가로 다시 가서 새 식구들을 보살피며 전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앤티가에서 찾은 귀한 영혼들이 시온의 기둥이 되기를, 카리브해의 모든 섬에 복음이 전파되고 시온이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