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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사랑의 힘

2023.08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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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시온에는 브라질에서 온 형제님이 계십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왔기에 문화, 언어, 음식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낯설었을 테지만 무엇보다 시온에서 한국 식구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기에 소외감을 느꼈을 겁니다. 큰 포부와 기대를 안고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온 형제님은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는 했지만 어차피 말이 안 통해서 별달리 도울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때 브라질 형제님의 처지를 마음 아파하던 한 한국인 형제님이 자처해서 형제님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직책을 맡은 것도 아니고 외국어도 할 줄 모르지만 단지 브라질 형제님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습니다.

    맏형이 막냇동생을 챙기듯 형제님은 매시간, 매 순간 브라질 형제님 곁에 있었습니다. 잘 못 알아듣는 단어는 한 자 한 자 천천히 설명해 주었고 사소한 농담에도 웃어주었습니다. 그러한 노력은 청년부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다른 식구들도 브라질 형제님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대화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의 연합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감동하신 걸까요. 브라질 형제님은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잊고 차츰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안식일에 식구들과 함께하는 모임에도 참석하고 교회에서 발간하는 한글 책자를 더듬더듬 읽기도 했습니다.

    언어가 안 통하니 마음을 나누기 어렵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시간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지만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한다는 고린도전서 13장 8절의 말씀처럼 사랑 앞에서 언어나 문화의 장벽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랑으로 모두가 연합하게 되었고, 한 영혼이 상처를 치유받으며 슬픔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으니까요.

    시온 가족의 사랑과 연합 속에서 브라질 형제님이 믿음 생활도 한국 생활도 행복하게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실로 위대한 사랑의 힘을 깨닫게 해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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