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계 방학이면 시온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캠프’가 진행됩니다. 캠프는 성경 교육, 명사 초청 인성 특강, 체험학습, 명소 견학, 봉사활동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집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학생들과 함께 전북에 있는 ‘119 안전체험관’에 다녀왔습니다.
출발 시간이 다소 이르고 당일에 비까지 주룩주룩 내렸지만 학생들은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제시간에 모였습니다. 곧바로 출발, 1시간 조금 넘게 달려 체험관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위기 탈출 체험과 재난 체험에 참여했습니다. 긴장감과 신기함 속에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지진 체험을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 아빠와 초등 저학년쯤으로 보이는 딸이 우리 교회 학생들과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교관의 시작 신호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진이 난 것 같은 강한 진동이 발생했습니다. 바닥이 흔들리자 아빠는 지체하지 않고 딸아이를 자신의 가슴 안쪽으로 끌어당기며 팔로 감싸 안았습니다.
아빠의 모습은 연습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급박한 위기 순간에는 내 몸부터 챙기기 마련인데, 아버지의 부성애가 저도 모르게 자식부터 보호하게 만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체험학습을 하면서 우리 주변에 사건, 사고나 재난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루하루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도록 깊은 부성애로 우리 자녀들을 보호해 주시는 하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