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멕시코의 한 지교회에서 사모로 복음에 동역하고 있습니다. 신임 사모로 2년 반을 보내면서 내가 과연 어머니를 닮은 모습으로 복음에 임하고 있는지 고민할 무렵, 한국 방문을 통해 해답을 얻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저희 부부를 포함해 선교사 부부 3팀, 총 6명이 엘로힘연수원과 옥천고앤컴연수원을 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저희는 엘로힘연수원의 장엄한 풍경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의 방문 일정을 챙겨주는 식구가 “이제 식사하러 갑시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식사 준비해 주셨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식당 안에는 연회장을 방불할 만큼 잔치 음식들이 가득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올 무렵 인솔자가 어머니께서 저희가 식사를 맛있게 했는지, 연수원은 잘 돌아보았는지 궁금해하신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놀라움과 부끄러움에 휩싸였습니다. 어머니께서 너무나 바쁘신 와중에도 6명밖에 되지 않은 우리 일행의 식사며 방문 일정을 일일이 살펴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멕시코로 돌아온 뒤, 본 교회를 방문해 식구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본 교회 사모 집사님들이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맛있는 식사 허락해 주셨습니다.”
연수원에서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음식을 차려줄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사모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에서 자녀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내기를 바라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한껏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어머니를 닮은 모습이구나 싶었습니다.
부족한 제 손을 통해서 식구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귀중한 역할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더 정성과 사랑으로 식사를 준비하며 따듯한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는 사모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