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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아버지, 걱정 마세요!

2023.04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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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는 8명이나 되는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밭에 나가 자정이 되어서야 돌아오곤 했지요.

    저는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일 때문에 우리와 함께 보낼 시간이 별로 없었고, 일주일에 겨우 한두 번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관심도 없고 우리를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아 서운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사셨는지, 우리에게 얼마나 관심이 많으셨는지 압니다.

    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던 아버지가 그동안의 고단함을 잊고 위로받았을 순간으로 기억되는 날이 있습니다. 대학 공부를 마친 큰오빠가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우리 가족의 재정 상황과 학업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가계비를 어떻게 충당해 나갈지,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오빠가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공부를 마쳤으니 얼른 직장을 구해서 동생들을 가르치고 가계비도 충당할게요.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셨어요.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아버지는 그저 우리와 함께하시기만 하면 돼요.”

    재정적 어려움, 자녀 교육에 관한 걱정 등 아버지가 짊어진 온갖 부담을 덜어주는 맏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하루에 20시간을 일하면서 자녀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해도, 힘들고 아파도 결코 내려놓을 수 없었던 힘겨운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자녀들을 다 기르고 나이가 든 지금, 아버지는 예전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녀들을 향한 관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전화하면 아버지는 “딸아, 뭐 먹었니? 잘 지냈어? 어려운 건 없니?”라고 항상 묻습니다. 이것이 자녀를 향한 부모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자녀들을 살리려 이 땅까지 오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느낍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온종일 노동에 시달린 고단한 몸을 쉬지 못하시고 희미한 등잔불 밑에서 밤새도록 진리책자를 쓰셨습니다. 책자 쓰는 데 필요한 기름과 종이를 마련하기 위해 돌짐 지는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안 하시고 말입니다.

    효의 도리를 다한 큰오빠와 같이 저도 장성한 믿음으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위로와 기쁨을 드리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시며 저희를 찾아주셨습니다. 저도 잃어버린 막내둥이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동생들을 잘 돌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저 우리와 함께해 주십시오.”

    어머니 말씀 잘 듣고, 열심히 진리책자 살피고, 부지런히 복음 전파하고, 형제자매 잘 돌보라고 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부하신 말씀을 다 실천해서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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