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신이 없어 아픈 부위를 본체만체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손이 퉁퉁 붓고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손과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청소, 식사, 심지어 기도조차 힘들었습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시온 식구들이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성경에서 우리를 한 몸의 지체라고 하셨지요. 식구들은 제 손을 잡아주고 식사를 돕는 등 제 불편함을 재빠르게 알아채 해소해 주었고, 부족한 지체에 존귀를 더하듯 저를 돌봐주었습니다. 한 지체의 힘들고 불편한 부분을 걸림돌이라 생각지 않고 오히려 귀히 대해준 형제자매에게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아프다고 원망하며 불평했던 제게, 하나님은 형제자매의 아픈 부분을 감싸주고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고 아름다운 사랑인지를 일깨워주셨습니다. 깨달음을 허락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정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