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믿음의 소유자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이방인이지만 예수님께 큰 감동을 드렸던 백부장의 믿음은 저에게 항상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사실 예전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말씀만으로도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히 신뢰했던 그의 믿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백부장의 성품에 대한 부분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라는 권세를 가진 그가 병들어 죽어가는 종을 살리기 위해 유대인 장로를 보내 예수님께 간청한 것을 보면 하인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 땅을 지배하던 로마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유대 장로들이 친히 나서서 예수님께 백부장을 칭찬한 것을 보면 그의 성품이나 행실이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을 만큼 선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백부장이라는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예수님께 수고를 끼치는 것을 송구스러워 할 만큼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도 갖추었습니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하셨는데 백부장의 믿음이야말로 사랑과 겸손 위에 아름답게 세워졌기에 예수님께서도 감동하시어 그의 간구를 들어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코끝 찡한 믿음의 향기에 제 믿음을 돌아보며 무엇을 채워야 할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