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관련 직종에 근무하는 한 부녀분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관련 학과 졸업생들과 다른 기술자격 소지자들도 시험에서 떨어질 정도로 합격률이 저조한 자격증인데, 독학에다 두 아이를 키우며 통과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작업은 또 얼마나 고된지 지상에서도 들기 어려울 만큼 무거운 부품을 들고 높은 전봇대에 올라가야 해서 건장한 남성들도 힘들어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체력과 근력이 더 약할 수밖에 없는 부녀분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신주에서 붙잡고 있는 부품들을 내 새끼들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놓칠 수 없어요. 놓치면 이 아이들에게 큰일이 난다는 생각에 무겁고 힘들어도 끝까지 작업하게 돼요.”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가진 전공생들, 잔뼈 굵은 경력자들과 대등하게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다름 아닌 정신력이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힘의 종류가 있으나 정신력은 다른 조건에 의해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어머니의 사랑이 인간의 생각과 상식을 초월하는 이유도 그러하지 않을까.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힘으로 오늘도 우리를 붙잡아 주시는 하늘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