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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어머니시라면

2023.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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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 멕시코에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맞춰 색이 변하는 ‘코로나19 신호등’이 있습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고 시민들에게 집에 머무르기를 권유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주황색으로 그리고 노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던 예배가 현장 예배로 바뀌고, 복음의 불길을 지필 단기선교단도 이곳으로 파송됐습니다.

    목회자사모가 되고 처음 맞는 단기선교단이기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식구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해야 할 텐데’, ‘편히 쉴 수 있어야 할 텐데’ 하며 걱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단의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잠깐의 식사 시간 외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고단할 텐데 지친 기색 없이 복음을 전하는 식구들을 보며 저 또한 복음의 에너지를 받아 주방에서 힘찬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6시 식사 준비를 시작으로 침례복 정리, 침례실 청소, 방문자맞이와 전도까지 정신없이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1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발은 퉁퉁 붓고 허리의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고갈될 즈음, 하늘 어머니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고작 3일을 식구들 챙기며 피곤해했는데,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모든 생애를 오직 자녀의 안위를 위해 살고 계십니다. 저는 제가 받을 하늘 상급을 위해 복음의 길을 걷지만, 어머니께서는 오직 죄인 된 자녀를 구원하시는 기쁨으로 희생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단기선교단을 맞이하면서 하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후 주방일을 하는 동안 ‘어머니시라면 어떤 마음으로 식구를 대하셨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시라면 사랑의 마음으로 식구들을 대접하고 정성스레 모든 것을 준비하셨을 거라 생각하니 모든 부분에 기쁨과 감사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순간이 와도 ‘어머니시라면’으로 다 해결되었습니다.

    단기선교단도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는 전도 여정 속에 첫날 7명, 둘째 날 13명 그리고 마지막 날 10명, 3일간 총 30명의 귀한 열매를 허락받았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려는 식구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선물이겠지요. 아버지 어머니의 놀라운 역사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단기선교단 식구들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닮은 사모가 되고 있나 생각하니 부족한 부분들이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는 더욱 어머니 닮은 마음으로 변화받아 시온 가족들과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교회가 늘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도록 어머니께 받은 큰 사랑을 아낌없이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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