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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내 마음을 꿰뚫은 말

2023.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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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인 엄마는 코로나19 사태로 충분한 휴식 없이 하루 16시간을 일했습니다. 엄마가 피곤한 몸으로 귀가한 어느 날, 한밤중에 집 안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달려가 보니 엄마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엄마는 코로나19에 대한 염려로 응급실에 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설득 끝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엄마에게 종양이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술 날까지 매일 울면서 엄마가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수술 후 몇 주 동안 목욕이나 식사, 걷기 등을 혼자 할 수 없는 엄마를 돌봐드리면서, 저는 피곤이 쌓여 마음속으로 투덜거리곤 했습니다. 하루는 잠자리를 살펴드리는데 엄마가 말했습니다.

    “나 때문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그 말이 제 마음을 꿰뚫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기심과 오만함에 눈이 멀어, 엄마가 저 때문에 훨씬 오랜 기간 고생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로 인해 엄마가 겪었던 모든 희생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제 욕구와 만족만을 생각하며 불평을 쏟아내기 일쑤였습니다.

    엄마와의 일을 통해 제가 하늘 어머니께 얼마나 큰 고통을 드렸는지도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고통을 무릅쓰고 죄악의 가시가 가득한 자녀들을 품어 안으시며 온 마음을 다해 돌봐주십니다. 죽어가는 우리 영혼을 살리려 생명의 말씀을 먹이시고 기도로 숨 쉬게 하시며 희생하십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희생을 깨달아 하늘 어머니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는 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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