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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변신과 합체

2023.0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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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스름한 초저녁, 딸아이가 만화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나도 덩달아 보게 된다. 때로는 딸보다 더 몰입하는 것 같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내일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만화에서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는 아이들이 보는 만화 세계에서도 빠질 수 없는 소재다.

    만화에서는 선이 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 악당들의 에너지에 밀려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을 볼 때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변신!’이다. ‘처음부터 변신했으면 얼마나 좋아!’ 하며 답답해하면서도 요란한 과정을 거쳐 제법 긴 시간 동안 변신하는 주인공들을 공격하지 않고 친절하게 기다려 주는 악당들이 이해되지 않아 실소가 나기도 한다.

    일단 주인공이 변신하면 악당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래도 악당은 더 강력한 무기로 주인공을 압도할 때가 있다. 그러면 주인공이 비장의 무기를 쓰는데, 그것이 바로 ‘합체!’다.

    몸과 마음과 지혜를 모아서 거대한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뭔지 모를 희열과 감동이 밀려온다. 합체로 힘을 모아 두려움 없이 달려드는 주인공의 기세에 거대한 악당 무리도 어쩔 수 없이 꽁무니를 빼는 것이다.

    복음의 군사인 우리도 악한 영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변신’을 해야 한다. 진리의 허리띠, 의의 흉배,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으로 완전 무장 하여 변신해야 영적 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합체’, 즉 연합과 화합이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시온의 형제자매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만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얻는 것이다.

    만화 속에서 선이 악과 싸우는 과정은 늘 순탄치 않다. 하지만 악이 승리하는 만화는 이날 이때껏 본 적이 없다. 성경도 마귀와의 대쟁투에서 결국 하나님 백성의 승리로 끝난다고 예언하고 있다. 예정된 승리를 향해 ‘변신과 합체’라는 승리의 공식을 잊지 않고 믿음의 선한 싸움에 동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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