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Menu

깨달음

집으로 가는 길

2023.01968
  • 글자 크기



  • 작년 초, 저는 고향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고국 땅을 밟지 않은 지 2년 만이었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국경을 넘으려면 서류가 많이 필요했고 고국에 도착해서도 10일간 격리한 뒤에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격리 기간과 귀국에 필요한 금액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망설이다가 결국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못 본 지 오래인 엄마는 달랐습니다. 제가 올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테니 집으로 오라고 말했습니다.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엄마의 염원에 저는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뒤, 저의 귀환을 위해 엄마가 한 노력을 가족들에게 듣고 그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지 실감했습니다. 현재 법적으로 모국의 시민이 아닌 저는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입국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스케줄마저 빡빡해서 복잡한 서류들을 다 처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엄마는 저를 대신해 여러 개의 비자를 신청했고 많은 정부 기관에 일일이 전화했습니다. 마침내 저는 정부의 승인을 얻어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입국 허가가 난 다음에도 엄마는 좋은 격리 장소를 구하기 위해 이미 예약이 꽉 찬 호텔 여러 군데에 전화하며 며칠이고 밤낮으로 취소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정부 규정을 모두 확인하고 공항에서 맞닥뜨릴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여러 번 검토했습니다. 제가 고국에 발을 들여놓고 새해를 맞이해 엄마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총체적이고도 엄청난 노력과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만나기 위해 한 일을 보며 하늘 어머니께서도 영적으로 우리를 위해 그리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죄짓고 시민권을 잃은 채 이 땅으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길을 열어주심으로 그 품에 안겨 하늘 본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제가 집에 돌아오도록 엄마가 시간과 자원을 희생한 것처럼, 하늘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과 희생으로 이 죄인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껏 저는 착한 딸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말과 행동으로 엄마를 아프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제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엄마는 항상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 삶의 이유인 엄마의 모습에서 하늘 어머니의 모습을 봅니다. 부족한 믿음과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가졌고, 하늘에서 당신을 향해 끔찍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 어머니께서는 단 한순간도 저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가없는 희생으로 저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사랑하는 하늘 어머니, 당신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영혼을 위해 이 땅에 내려와 함께하시며 많은 것을 견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당신을 만나 제 영혼의 지향점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의 말씀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요, 어머니의 말씀은 생명입니다. 전 세계 모든 형제자매들이 항상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거하며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겸손하게 따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더 보기
    뒤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