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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머나먼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도 시온이 있습니다

2023.0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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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크로네시아는 ‘작은 섬들’이라는 국명의 의미대로 600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연방국입니다. 면적은 대한민국 부산보다 조금 작고 인구는 약 11만 명입니다. 서쪽에는 필리핀, 남쪽에는 파푸아뉴기니가 있지만 다 너무 멀어서 여행객도, 항공편도 많지 않습니다.

    미크로네시아의 복음은 2017년 이 나라 출신 자매님이 하와이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진리를 들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교회에서 미크로네시아 시온 건설을 위해 단기선교를 진행하면서 천하보다 귀한 하늘 가족 4명이 찾아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넘게 외국인의 미크로네시아 방문이 금지되고 말았지만, 예배소 관리자와 식구들은 규례를 온전히 지키고 로스앤젤레스교회와 소통하며 은혜롭게 믿음을 지켜나갔습니다.

    작년 8월 미크로네시아 국경이 열리고, 로스앤젤레스교회 식구들이 다시 단기선교단을 꾸렸습니다. 단원들은 미크로네시아의 많은 영혼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출발 3주 전부터 매일 연합 기도와 서신을 올리고 진리책자를 상고했습니다. 선교를 마칠 때까지 총 1630번의 기도와 250번의 서신을 올리면서, 단원들의 마음은 더욱 하나님께로 모아졌습니다. 하나님과 한마음을 이루니 서로 개성이 다른 식구들이 쉽게 연합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 지역까지 이동하는 여정은 복잡하고 길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크로네시아 폰페이섬으로 가는 항공편은 직항이 없고, 경유지인 하와이에서도 일주일에 단 세 편만 운행합니다. 그중 규례를 온전히 지키고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뿐이었습니다. 선교단은 화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하와이 호놀룰루교회에서 삼일 예배를 드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 미크로네시아의 수도 팔리키르가 위치한 폰페이섬으로 향했습니다. 먼 거리를 어렵게 날아온 만큼 많은 영혼을 인도해야 한다는 부담이 앞섰지만, 연합하면 복음의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다는 하늘 어머니 말씀에 의지해 전도에 나섰습니다.

    대부분 기독교인인 미크로네시아 사람들은 성경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영적으로 목말라 있던 영혼들은 생전 처음 들어본 새 언약 진리에 관심을 가지며 계속 살펴보기를 원했습니다. 단원들은 한 영혼이라도 놓칠세라 부지런히 생명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덥고 습한 날씨도 저희의 발걸음을 늦추지 못했습니다.

    약 2주간의 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갔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25명이 새 생명으로 거듭났고, 7명이 예배에 참석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3년이 넘는 긴 시간을 기다려 침례를 받은 식구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단기선교 단원들의 연합을 기뻐하셔서 주신 결과라 믿습니다.

    온 가족이 진리를 영접한 은혜로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선교 일정이 마치기 이틀 전, 한 장년분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같은 시간 다른 단원을 통해 형제님의 아내도 성경 말씀을 들었는데 그분은 거짓 선지자의 훼방으로 진리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형제님의 집에 방문했을 때 아내분도 남편과 같이 말씀을 들었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날은 점점 저물어가고 삼일 예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마음이 더 조급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미크로네시아 시온 식구인 요코 자매님이 아내분에게 현지어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보여주는 성경 구절과 자매님의 눈빛, 목소리를 통해 “꼭 함께 천국에 갔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히 말씀을 전하고 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단원들은 아내분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시기를 하나님께 애타게 기도했습니다. 한참을 대화한 요코 자매님이 영어로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하겠다고 하네요” 하고 말했습니다. 형제님에 이어 그날 아내와 자녀 2명까지 모든 가족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날마다 기쁜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선교 여정 마지막에 폰페이 주지사에게 하나님의 교회를 소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주지사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요코 자매님이 단기선교단이 떠나기 전 주지사에게도 말씀을 전했으면 좋겠다며 만남을 주선한 것입니다.

    접견실에 도착했을 때, 주지사 일행은 저희를 반기며 나뭇가지와 식물로 만든 미크로네시아 전통 왕관을 씌워주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접을 받으면서 천국에 가면 아버지 어머니께서 씌워주실 면류관이 생각나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주지사는 교회 소개 영상을 주의 깊게 시청했고, 하나님의 교회가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나오자 “딸이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이 있다”며 반겼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역사하시며 이 먼 나라에까지 복음 길을 열어두신 아버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가 어머니의 영광을 이곳에 나타내기까지 모든 길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실 것을 믿고 미약한 힘으로나마 전도한 것뿐인데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권능의 역사를 체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미크로네시아에 있던 하루하루가 기적과 같이 느껴집니다. 선교를 마칠 때까지 올린 기도와 서신에 응답해 주시고 부족한 자녀들의 작은 정성을 기쁘게 여기셔서 세계 복음의 무대에 서는 축복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머나먼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도 하나님의 귀한 아들딸들이 은혜롭게 믿음을 지키며 엘로힘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미크로네시아 전역에 신속히 복음이 전파돼 잃은 형제자매를 모두 찾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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