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마트에서 간식을 사 오다 담장 밑에 나란히 핀 홍매화에 매료되어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따스한 햇살을 반기듯 활짝 핀 홍매화가 예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여 바라보다 모습을 오래 두고 보고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살펴본 사진에는 조금 전 길에서는 미처 보지 못한 나무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른땅처럼 거칠게 갈라지고 벗겨진 나무껍질, 마치 눈물이라도 쏟는 듯 흐르고 있는 나뭇진, 언제 긁혔는지 모를 상처 난 나뭇가지까지. 마치 나무는 온 힘을 다한 듯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꽃은 아랑곳하지 않고 예쁘게도 피어있더군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시어 상하신 당신의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녀들을 어여쁘다 품어주시는 어머니. 자녀들 가슴에는 웃음꽃, 행복의 꽃을 환히 피워주시고 어머니는 애타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쉼 없이 기도를 올리십니다. 어머니가 계심에 오늘도 자녀들은 환히 웃습니다. 당신의 희생과 사랑으로 천국의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