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하면 내 몸에서 피가 빠져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무섭게만 느꼈습니다.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헌혈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젊었을 땐 시골에서 살다 보니 헌혈을 접할 기회가 없었고, 결혼 후엔 도시에 살면서 헌혈 버스를 보거나 라디오, TV에서 헌혈 광고를 접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 건장한 남자나 젊은 청년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제가 헌혈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하나님의 교회의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 행사에 참여하고부터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분들 모두 기쁘게 헌혈에 동참했고 혹여 혈압이 낮거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헌혈을 못 하게 되면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그 모습에 저도 용기를 얻어 처음으로 헌혈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의 헌혈로 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제 자신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한 듯 대견했습니다. 전문의사가 아니어도 헌혈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그 후 교회에 헌혈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고 ‘헌혈의 집’에도 주기적으로 찾아가 헌혈을 합니다. 헌혈하면 자연스럽게 건강 체크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적혈구 내의 혈색소인 헤모글로빈 수치가 12.5g/㎗보다 높으면 전혈을 하고, 낮으면 성분 헌혈을 하게 됩니다. 혈색소가 12.0g/㎗ 이하이면 성분 헌혈도 하지 못하니, 자연히 음식 섭취에 신경 쓰면서 건강 관리를 하게 됩니다.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 생명도 살리는 일 같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헌혈 횟수가 어느덧 30회가 넘어 헌혈유공장(은장)까지 받게 되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작은 수고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헌혈, 앞으로도 꾸준히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