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면서 제 복음의 걸음도 서서히 멈췄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무기력한 날이 계속되면서 시온에 가지 못한다는 속상함도, 마음껏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도 점점 무뎌졌습니다. 교회에서 온라인으로 교육을 해주셨고 영상통화로 식구들과 진리 발표도 할 수 있었지만 식어진 복음의 열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하루 이틀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을 때 전도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시온에서 멀어진 영혼들에게 다시 구원의 소식을 전해봅시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복음의 행보를 멈추지 맙시다” 하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안 돼, 이 상황에 뭘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부터 바꿨습니다.
‘달라진 건 없다. 내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이후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영혼들에게 부지런히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자매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오랜만에 자매님을 만나 함께 한 식당에 들렀습니다. 놀랍게도 가게 사장님은 저와 몇 년 전 성경 말씀을 공부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날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장님은 여유가 생길 때마다 성경 말씀을 다시 살폈고 진리를 영접하는 축복도 받았습니다.
사장 자매님은 저희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을 만났고 두 차례 교회에도 가봤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사는 게 바빠서인지 성경이 어렵기만 했는데 이제 조금씩 이해가 간다고요. 오늘은 뭘 알려줄 거냐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가게 직원이 말씀을 배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자매님의 딸도 시온 식구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된 것입니다. 매 안식일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한다는 자매님.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하려 노력하는 자매님을 보며 그동안 감동 없이 신앙생활을 해왔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축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머리를 손질하려는 분과 함께 한 미용실에 찾았습니다. 평소 다니지 않던 길이라 처음 가보는 가게였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제가 한 마디 하면 열 마디를 할 정도로 말씀도 잘하시고 에너지도 넘쳐서 금세 가까워졌습니다. 원장님을 만날수록 하늘 어머니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지만 자기주장과 신념이 강한 원장님이 진리를 잘 받아들일지 고민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이끌어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떠올리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용기가 솟았습니다.
원장님은 고등학교 때까지 나름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예루살렘이 하늘 어머니라는 말씀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습니다. 혹시 진리를 부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무색하게 원장님은 진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평소에는 언제 말을 끊어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말을 잘하는 분인데 성경만 펴면 순한 양처럼 집중해 들으니 신기하고 또 신기했습니다. 그 모습에 힘이 나서 더욱 간절히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성령 시대 구원자에 대해 공부한 날, 원장님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습니다. 다음번에 갔을 때도 판단이 확실히 서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은 뜻밖의 말로 저희를 놀라게 했습니다.
“자기들이 요즘 사람들과 다르게 진실하게 보이고 선해 보여서 나도 하나님의 교회에 다녀보려고요. 말씀도 더 알아보고 예배도 지켜볼게요.”
원장님은 약속한 날 아침 일찍 교회에 와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부지런히 말씀을 상고하며 조금씩 믿음을 키우고 예배를 은혜롭게 지킵니다. 벌써 미용실에 성경과 새노래, 진리 책자를 꽂아놓고 손님들에게 전도도 합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손을 늘어뜨리고 있었다면 이런 보석 같은 식구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어리석은 자녀에게 귀한 선물을 허락하신 하늘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천국 가는 그날까지 복음의 걸음을 늦추지 않고 한 영혼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상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하나님의 빛을 더 비추어 세계를 구원하는 일에 힘쓰는 것이 빛의 자녀의 사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