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 회원이 된 저의 첫 활동은 거리정화였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회원들과 매달 꾸준히 캠퍼스 근처를 청소했습니다. 손이 얼어붙는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봉사활동이 있던 날,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비 오는 날에는 젖은 신발과 양말, 축 늘어진 머리카락,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의 꿉꿉함이 싫어서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잔뜩 찌푸린 저와 달리, 우산도 없이 비옷만 입고 참여한 다른 회원들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았습니다. 그런 회원들과 함께 봉사하는 동안 제 마음도 즐거워졌습니다. 비옷의 솔기로 흘러드는 빗방울의 축축함도 참을 수 있었지요.
이후로도 거리정화를 하는 날에 비가 자주 왔습니다. 그때마다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학교로 가 회원들과 함께 캠퍼스 주변을 청소했습니다. 저희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어느 학생이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청소하는 학생들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는 글을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쑥스러운 한편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소소한 선행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면 언젠가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하신 하늘 어머니의 말씀이 현실에서 이루어진 듯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하는 봉사가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는지, 제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차분히 돌아보았습니다.
한 번도 거르지 않았던 거리정화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멈춰 있습니다. 다시 시작된다면 비가 내려도 기쁘게 참여할 것입니다. 이웃과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서요. 우리가 깨끗이 청소한 거리를 누군가 기분 좋게 걸어가는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