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전도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복음의 발걸음을 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발생했습니다. 180도 달라진 사회 분위기는 일상생활마저 바꿔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곧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며 집안일과 요리 등 가정을 살피고 돌보는 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금방 사라질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확산되어 예배마저 온라인 예배로 전환됐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가 저희 가정에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예배를 드렸는데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가 허락된 뒤 모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다시 시온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자 예배는 한 달에 두 번만 지키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남편의 믿음이 성장하기를 기도드리던 중 말씀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진리 발표를 들어달라고 부탁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는 생각처럼 발표가 되지 않아 늦게까지 씨름하는 저를 보고 남편이 다음 날 출근하면서 메모지 한 장을 건넸습니다.
‘성경 공부는 하면 할수록 복이 쌓이는 거야. 꼭 발표와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복 받기 위해 공부하기를 바라.’
메모를 읽는 순간 지금까지 남편에게 발표를 위한 발표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듯 남편은 처음 발표를 들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식사 전에 항상 감사기도를 드리고, 회사에서도 늘 새노래를 흥얼거리며 일한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예전의 강경한 모습은 다 사라지고 온·오프라인의 모든 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오히려 남편이 하나님 말씀을 듣고 믿음이 성장했습니다. 저 또한 남편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담긴 축복과 ‘영혼 구원’이라는 복음의 본질을 가슴에 되새겼습니다. 연약한 믿음의 자녀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마음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