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조교에게 예배 장소를 승인받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나만 튀게 행동하는 것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조교를 찾아갔다. 우려와 달리 조교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눈치였다. ‘내가 입대하기 한참 전부터 많은 형제님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평탄한 길을 닦아놓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아침이 되자 부대 내에서 방송이 울렸다.
“토요일에 종교 활동 한다고 했던 인원, 복도로 집합!”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다닌다고 당당히 밝히고 복도로 나갔다. 놀랍게도 복도에는 두 명의 하늘 가족이 더 있었다. 하나님께서 시온 식구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다. 우리는 매주 은혜롭게 예배를 드렸다. 그 후 포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그곳에서도 좋은 예배 장소를 허락받았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다.
자대 생활에 적응될 무렵, 한 선임과 불침번을 섰다. 선임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택배…”라고 하기에, 얼마 전 우편으로 받은 엘로히스트가 떠올랐다. “○○ 상병님도 하나님의 교회 다니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렇게 엘로히스트가 우리 만남을 이어주었다.
선임은 예전에는 시온에 꾸준히 나가지 않았지만 전역 후에는 열심히 다닐 생각이라며 부대에서 같이 예배도 드리겠다고 했다. 그저 신기하고 감사했다.
앞으로도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나님께서 내 발걸음을 평탄한 곳으로, 복된 길로 인도하실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