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부대에서 출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잠시 소강 상태가 되고 통제가 풀려 오랜만에 생활관 동기끼리 외출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렜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외출이 안식일 예배가 있는 토요일만 가능했습니다. 결국 저를 제외한 모든 동기는 외출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이 되어 모두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동기 중 한 명의 외출 신청이 누락되어 나갈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생활관에는 저와 그 동기만 남았습니다. 시끌벅적하던 공간에 둘만 남으니 모처럼 조용했습니다. 적막한 분위기를 깨려고 동기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동기가 주말에 시간 보낼 거리를 찾고 있다고 하기에 이번 기회에 성경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 발표 과제를 하나 들어주면 좋겠다”는 말에 동기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발표를 흥미롭게 들은 동기는 주제 발표가 끝난 뒤에도 여러 가지 궁금한 내용을 물어봤습니다.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보다 발표 듣는 것이 훨씬 재밌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동기나 저나 외출을 못 한 데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이후로 동기는 꾸준히 말씀을 들었고 제가 발표를 하지 않는 날에는 오늘은 왜 발표를 안 해주느냐며 보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내가 맞닥뜨리는 모든 일에는 다 뜻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든 모든 상황 속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나아갈 것입니다. 그 뜻 안에 동기의 구원도 꼭 포함되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동기가 하늘 자녀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