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앞두고 여러 걱정이 앞섰습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입대했습니다. 신병 교육대에서 아침부터 틈틈이 책자를 살피고 예배 날에는 혼자 예배를 지키며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땅에 오신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드시고 답답하시고 외로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하나님께서 좋은 동기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빡빡한 일정 속에도 나중에는 그 동기에게 진리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설교 시간에 들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상황과 환경을 바꿀 수 있다.”
하고자 하면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느꼈습니다.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함께 교육을 받은 4명의 동기가 같은 자대에 배치되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시온 식구여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부대 내 예배소와 성경 공부 동아리 설립도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얼마 뒤 맞이한 절기도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축복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자대에는 한 명의 선임과 또 다른 동기를 포함해 총 4명의 하늘 가족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후 다른 생활관에서 홀로 믿음을 지키는 형제님과, 믿음에서 멀어졌던 한 식구를 더 알게 되어 한 건물에서만 6명의 식구를 만났습니다. 저희는 쉬는 날이면 함께 모여서 발표도 하고 말씀도 상고하면서 은혜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입대 전에 군 복음에 대해 고민하던 시간들이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과 환경은 복음을 이루어 가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의 믿음이었습니다. 남은 군 생활에서도 하나님께 기쁨 드리는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