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때때로 무기력해지거나 타성에 젖어들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믿음을 지키고 구원의 진리를 전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그런 저의 무릎을 다시 일으켜주었습니다. 우선 내가 처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매일매일 성경과 진리 책자를 읽고 설교 말씀을 청취했습니다. 교회 애플리케이션에 그날 활동을 기록하고 신앙 점검표로 제 믿음도 되돌아봤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흐르니 ‘이렇게 간단한데 왜 그동안 말씀을 살피는 데 소홀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 의지가 활활 불타오르면서 하나님 말씀을 상고할수록 영혼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체감했습니다.
그 무렵 기쁘고 감사한 일이 생겼습니다. 2년 전 하나님 품으로 인도된 자매님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끊겨 계속 마음이 쓰였는데 하나님 은혜로 다시 연락이 닿은 겁니다. 새로운 직장을 구하던 자매님은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들쑥날쑥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자매님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바쁜 와중에도 조금이나마 여유를 얻기를 바라며 자주 안부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자매님이 날이 갈수록 반가워하고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제 마음속에도 온기가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는 자매님에게 “시온 식구들이 자매님을 많이 보고 싶어 해요” 하며 오랜만에 시온에 함께 가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했습니다. 간절한 진심이 통했는지 자매님은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동안 소식조차 알 수 없었던 자매님을 이렇게 다시 만나 시온에 함께 발걸음 하게 되니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자매님의 믿음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자매님과 잠시 멀어졌던 순간이 하늘 가족의 빈자리를 느끼게 해준 동시에 자매님이 제게 무척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되짚어보면 이토록 감격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그 시작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가르침대로 일상에서 기도, 말씀 상고, 전도에 힘쓰니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늘 순종하리라 다짐하며, 소중한 하늘 가족의 손을 꼭 잡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