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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와보라'고 했을 뿐인데

2021.04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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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20년 가까이 학원가에 몸담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전도축제가 열리면 제자들과 친구를 비롯해 평소에 안면이 있던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교회에 와보라”고 권합니다. 그 한마디 말에서 시작해 많은 지인이 하나님께 축복을 받았으니 저 역시 아버지 어머니께 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영혼 구원의 중요성을 알았다거나 간절한 마음이 있어 권면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내의 부탁으로 한 달에 한두 번 교회에 갈까 말까 했으니 전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조차 몰랐습니다. 솔직히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와 통화하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는 것 같아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내는 교회에서 전도축제를 하는데 누구를 초대할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아내의 풀 죽은 목소리가 마음에 걸려 “△△ 씨 초대해볼까? 나는 바빠서 못 갈 것 같은데 나 안 가도 되지?”라고 한 뒤 지인에게 교회에 가보라고 권했습니다. 놀랍게도 지인은 혼자 교회에 가서 아내와 시온 식구들과 함께 말씀을 살피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 첫 전도는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계기가 되어 교회에서 전도축제가 열린다고 하면 지인들에게 교회에 와보라고 권하게 됐습니다. 말씀 능력도 전도 요령도 없는, 말 그대로 ‘와보라’ 전도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지인이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되면 저도 몹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비록 직접 말씀을 전해 열매를 맺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영혼 한 영혼 열매 맺는 사이에 제 믿음도 자라났나 봅니다. 나중에는 지인이 구원의 축복을 받게 해달라고 하늘 어머니께 간구하거나 열매를 맺기 위해 ‘어머니께서 어떤 모습을 기뻐하실까?’ 하며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전도축제가 끝나면 다음 전도축제를 위해 주변 사람들을 신경 써서 챙겼고요.

    최근 코로나19로 자유롭게 복음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전과 다르게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을 때 한 명이라도 더 인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마주치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음을 열지 않을 것 같던 한 지인은 시간 있느냐는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이제는 교회에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교회를 방문했고, 낯을 많이 가리는 지인은 유독 저를 잘 따르더니 거리낌 없이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대부분 저처럼 자영업자라 코로나19로 사업체 운영이 어려워 근무 시간을 늘리거나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하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부족한 시간과 잠을 쪼개며 하나님을 깨닫고자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렇게 해서 3년 동안 70여 명의 지인이 구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주위 식구들은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지만 과정을 되짚어보면 제가 한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와보라”고 했을 뿐인데 기다렸다는 듯 마음 문을 열고 구원의 축복을 받는 과정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열매를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에 황송하기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생명수를 받으러 오라”고 인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모두에게 닿을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복음에 임하려 합니다.

    “모두 하나님의 교회로 와보세요. 넘치는 축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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