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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어린이를 돌보며 가장 많이 하는 말

2021.0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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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에 등을 딱 붙이고 앉으세요. 위험해요.”

    “떨어진 물건 주우려고 고개 숙이지 마세요, 위험하니까. 선생님이 주워줄게요.”

    “벨트 풀면 위험해요.”

    유치원 어린이들을 귀가시킬 때 차량에서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위험해요”입니다. 창문을 열려고 낑낑거리는가 하면 답답하다고 안전벨트를 푸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느라 뒤돌아 앉기도 합니다. 한 아이가 장난치면 모든 아이가 동참(?)해 버스 안이 순식간에 통제 불능에 빠지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귀가하는 30~40분 동안 제 모든 신경은 오직 안전에만 쏠려 있습니다. 유치원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기진맥진합니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돌보는 짧은 시간도 힘이 부치는데 모든 자녀들의 영혼을 보살피시는 하늘 어머니의 고난은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인도하시는 말씀에 힘써 순종하는 것으로나마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겠노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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