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겨울이면 엄마는 부드러운 털실로 목도리나 담요를 떠주십니다.
올해는 엄마에게 머리 수건을 담을 주머니를 부탁했습니다. 그러고는 나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며 호기롭게 바늘을 넘겨받았습니다.
하지만 뜨개질을 시작하자마자 뒷목과 어깨가 뻐근해 혼났습니다. 10분도 못 버티고 바늘을 놓아버린 저와 달리 엄마는 웃으며 뜨개질을 계속하셨지요.
다음 날, 책상 위에 예쁜 보랏빛 주머니가 놓여 있었습니다. 밤새 만드셨다는 털실 주머니에서, 졸음을 이기며 코와 코를 정성스럽게 얽어 뜨개질했을 엄마의 사랑이 고스란히 배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