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났을 때, 현지 자매님이 한 손으로 수첩을 가리고 무언가 열심히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이같이 순수한 눈빛과 뿌듯한 표정으로 수첩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삐뚤빼뚤해도 정성껏 꾹꾹 눌러쓴 한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이후에도 자매님은 종종 쪽지에 “너무 보고 싶어요”, “아프리카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선물로 건넸습니다. 그 예쁜 마음에 감동했고, 이렇게 순수한 영혼을 찾아 하나님께 인도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더 열심히 복음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온 식구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한 자 한 자 적었을 자매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에 눈물이 어립니다. 저도 아낌없는 사랑으로 형제자매를 격려하고, 하늘 부모님께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저를 보시며 환히 미소 지으시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