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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기꺼이 도와주시는 하나님

2025.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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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아이들을 보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은 요즘, 시온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더없이 귀엽고 예쁘게 느껴집니다. 제가 속한 당회에도 깜찍한 아기 천사가 몇 있는데 이 중에 세 살 된 한 아이가 또래에 비해 언어를 빨리 습득해 어른들과도 말을 잘합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시온에 갈 때마다 그 아이에게 다가가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돌아옵니다. 아직 낯설어서인지 웃으며 다가가도 손길을 거부하고, 한번 안아보려 해도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어느 안식일, 예배를 마치고 식구들과 같이 있는데 그 아이가 저랑 눈을 마주치더니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제 손을 잡고 자기 얼굴에 가져다 대기에 웬일인가 싶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이모한테 와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아이가 자꾸 제 손을 잡으면서 “뱉어, 뱉어!”라고 하는 겁니다.

    알고 보니 아이가 박하사탕을 입에 넣었다가 매워서 뱉고 싶었나 봅니다. 육아 경험이 없는지라 아이가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맨손으로 받을 생각을 못해 휴지를 가져오려고 일어서는 사이, 아이는 자신의 이모에게 가버렸습니다.

    나중에 아이의 이모에게 왜 사탕을 제 손에 뱉으려고 했는지 들었습니다. 평소 집에서 못 먹겠다는 음식을 엄마나 이모가 손으로 받아주었다고 하더군요. 그제야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안면이 있는 저를 믿고 찾아온 아이를 바로 도와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졌습니다. 나중에 아이에게 가서 사과했더니 말귀를 알아들은 건지 웃더군요.

    문득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제가 어떤 상황에 처해도 도와주시는 하늘 어머니께서 곁에 계신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관심의 전부를 자녀들에게 두십니다. 자녀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당신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도와주시겠다는 증거로 하늘에서 이 땅까지 오셨습니다. 이를 종종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습니다.

    늘 저희와 동행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자녀라서 행복합니다. 저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며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노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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