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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복음이 온 세상에

아무도 외롭지 않게, 하나님이 이루시는 복음

2025.06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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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께서는 “그 누구도 외롭지 않은 복음 길을 걷게 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셨습니다. 2005년 한국에서 진리를 받고 돌아온 한 명의 식구를 위한 선교사 파송에서 시작되어 풍성한 결실을 이루고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복음으로 이어진 이곳 가나의 복음도 그렇고, 최근 시에라리온 복음도 그러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시에라리온은 가나에서 서쪽으로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국가입니다. 아시아 하면 중국, 일본을 떠올리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생소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아프리카의 다른 강대국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시에라리온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2024년 초반의 일입니다. 시에라리온 출신의 호주 교회 부녀 성도가 호주 전도인, 목회자들과 함께 화상으로 고향의 지인들을 전도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인 3명이 차량을 운전해 인접국인 라이베리아로 가서 침례를 받고 유월절과 무교절, 부활절을 지켰습니다.

    절기를 지킨 시에라리온 식구들은 이미 가족과 지인 들에게 말씀을 전해 공부 약속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그들이 귀국할 때, 라이베리아 몬로비아 지교회에 있던 가나의 청년 형제님이 함께 시에라리온으로 가서 예배 및 선교를 지원했습니다. 형제님은 가나로 잠시 귀국했다가 몇 개월 더 준비해서 다시 시에라리온에 갔고, 11월 말에는 가나에서 한국인 동역 부부가 2개월간 출장 갔습니다. 단 3명이 파송되었지만, 식구들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서로 힘이 되어주며 시에라리온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채워주셔서 올해 1월까지 약 2개월 동안 70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으나 아직 고민이 있었습니다.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은 생활권이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민층이 주로 거주하는 동부와, 상대적으로 생활 여건이 풍족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서부는 거리가 멀고 양쪽을 오가는 교통이 매우 불편합니다. 처음 라이베리아에 가서 침례 받고 온 식구 중 한 명은 서부, 두 명은 동부에 거주합니다. 예배소 관리자가 예배 지원을 가면 양쪽 다 식구들이 있어도 예배소가 동부에 세워져 자연스레 동부에서 찾은 식구들을 돌보는 데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동역과 예배소 관리자가 시간을 쪼개 서부도 방문했으나 거리상, 시간상 제약으로 말씀을 자주 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나 시온도 일꾼이 부족해서 식구들의 기도와 응원 외에는 더 이상 지원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 2월 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교회 한 집사님의 부모님이 프리타운 서부에서 가정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진리를 받고 직장 일로 최근 두바이로 이사한 그 집사님은 시에라리온에 있는 부모님에게 지속적으로 말씀을 전해 모친은 약 1년 전, 부친은 작년 12월에 미국에 가서 침례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집사님도 부친이 침례 받을 때 시에라리온에 동역 목회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합니다. 침례 후 집사님 부모님은 미국 식구들과 화상으로 꾸준히 공부를 진행해 새 성도 교육을 마치고 현재 진리 발표를 연습 중이며, 한 번도 빠짐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부친은 퇴임한 법조계 고위 공직자이고, 모친은 큰 식당을 운영하는데 시에라리온에도 시온이 세워지길 바라며 매주 지인들을 초대해 미국 식구들과 온라인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직 개척 단계인 시에라리온은 수도 프리타운 동부와 서부 양쪽에서 동시에 복음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큰 돌도 나누고 쪼개면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설교 말씀처럼 호주, 미국, 두바이 식구들의 연결 전도, 가나 식구들의 선교 지원이라는 지극히 작은 각각의 노력을 모아놓고 보니 어느새 한 국가가 개척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예배 장소도 하나님께서 미리 다 마련해 주셨습니다. 동부 예배소는 호주에서 연결된 식구가 제공했고, 서부에서는 두바이 집사님의 부모님이 꼭 자신들의 건물이 시온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예배소 제공을 희망하고, 지인들도 침례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유월절도 이렇게 양쪽 지역에서 거룩히 지켜졌습니다.

    추후에는 최근 라이베리아에 파송된 가나인 동역이 정기적으로 시에라리온을 방문해 말씀 공부와 선교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가나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는 16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 ECOWAS) 회원국이라 무비자로 왕래가 가능합니다. 미국 식구들도 온라인 선교를 넘어 시에라리온에 선교단 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아프리카에는 아직 예배소조차 설립되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한 나라에 불과 1년 만에 시온이 건설된 역사를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만큼, 하나님의 뜻을 믿음으로 순종하면 모든 복음 역사가 순식간에 완성되리라 믿습니다.

    시에라리온 복음을 통해, 아버지께서 책자에 기록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은 한 영혼도 무관심하게 버려두시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 완성에 필요한 모든 교통 통신의 비약적 발전을 이루어주시고, 형언 못 할 수고로 이미 다 이루어놓으신 구속사업의 막바지에 우리를 불러주셔서 우리에게는 그저 아무도 외롭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며 믿음이 부족한 식구, 낙오된 식구 한 자녀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세세히 기도해 주시는 어머니처럼, 그동안 소홀했던 영혼, 손길이 닿지 않았던 지역까지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아무도 외롭지 않도록 내 곁의 한 사람, 한 식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말씀을 전하면 지리, 환경, 언어 등 여러 상황으로 소외된 국가나 지역의 식구들까지도 하나님께서 다 이끌어주시고 전 세계 복음을 이루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 일을 통해 다시금 확실히 느낀 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천국에 가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면류관을 바로 내려놓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어떻게 도와주셨는지 환히 다 보이니, 받은 면류관이 내 것이 아니라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시에라리온 지원에 어려움이 있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두바이에서도, 미국에서도 지원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전 세계에 이런 일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는데 손대지 못할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얼마나 많길래 우리가 천국 가자마자 하는 일이 면류관을 내려놓는 일일까요.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홀로 걸으신 복음 길, 7일 금식, 10일 금식, 40일 금식, 십자가 희생…. 수없이 견디신 외로운 순간에도, 자녀들만큼은 외롭지 않은 복음 길을 걷도록 늘 도와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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