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는 그가 80세 때 초연되었다. 〈라트라비아타〉, 〈아이다〉, 〈오텔로〉 등 주로 비극을 다뤄온 그가 말년에 들어 새로운 형식의 희극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만으로도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왜 힘든 오페라 작곡을 계속하십니까?”
기자의 물음에 베르디가 답했다.
“음악가로서 저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지요. 그러니 제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이라는 목표가 있는 그에게 다른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다음 목표에 도전할 뿐이었다.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수 축복을 가득 받은 우리는 하늘에서 누릴 영원한 영광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의 비전이 실현되는 그날에 하나님 앞에 후회 없이, 아쉬움 없이 서려면 ‘이 정도면 됐다’는 만족보다는 끊임없는 정진이 필요하다. 이미 이룬 일은 잊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나아간 사도 바울처럼(빌 3장 13~14절), 저마다의 위치에서 다음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 노력하면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자. 그곳에 지난날보다 더 빛나는 내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