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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향기

연합으로 이루는 복음의 신대륙 개척

2025.0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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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남도 담양은 인구가 5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대나무 숲과 메타세쿼이아 길이 유명해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입니다.

    주말이면 수많은 타지 사람이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이곳으로 몰려오는데, 반대로 담양에 사는 시온 식구들은 도시를 빠져나갔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담양에 시온이 없었거든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30~40분가량 차를 타고 광주로 가야 했습니다.

    저희의 소원은 단연 담양에 시온이 세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담양과 광주를 오가는 것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담양에 있을 하늘 가족을 찾아 속히 인도할 진리의 도성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새 언약 진리를 전하면 “교회가 어디요?” 하고 관심을 보이다가도 광주라는 대답에 “아, 너무 먼디…” 하며 선뜻 따라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인근 군(郡)에 시온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저희의 바람은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그러니 2024년 들어 담양에 시온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가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되시나요? 광주 여러 시온에서 저마다 믿음을 지켜오던 식구들은, 옛적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짓는 역사에 즐거이 참여했듯 기쁜 마음으로 성전 건축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5월, 은혜롭게 단장한 성전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거듭 감사와 찬양을 올렸습니다. 이미 국내 400여 곳에 시온이 있다고는 해도 이제 막 성전이 마련된 담양은, 저희에게 넘치는 축복이 예비된 복음의 신대륙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담양 전역에 금세 복음을 다 전할 줄 알았습니다. 같이 말씀을 전하는 시온 가족의 수가 적더라도 한 명 한 명의 복음 열정이 뜨겁고 담양 인구 또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니까요. 현실은 생각보다 만만찮았습니다. 이웃을 만나 말씀을 전하며 한 마을을 돌아보는 데만도 한참 걸렸습니다.

    일꾼은 적고, 가야 할 곳은 많고…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연합을 온전히 이루면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저희는 각자 다른 지역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해왔기에 생각이나 관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초반에는 서로를 대할 때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세워진 교회다 보니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일이 워낙 많아 자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한데 어우러졌습니다. 복음 일꾼이 적다는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 되는 데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으니까요. 각자 책임감이 더 강해지고 식구들 간 끈끈한 유대감이 빚어지며 열정이 배가된 것입니다. “연합하면 잘된다” 하신 하늘 어머니 말씀은 역시 진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앞에 예비하신 모든 여건과 과정이, 저희 믿음이 성장하고 부족함을 채우는 데 얼마나 요긴한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 가운데 마침내 도래한 가을절기. 성령의 축복에 연합의 힘이 더해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달 남짓 동안 스무 명이 넘는 영혼이 하나님 품으로 인도된 것입니다. 저희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마다 영적으로 새 생명이 탄생하는 놀라운 장면을 보며 받은 감동이 잊히지 않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귀하지만 특히 전도축제 마지막 날 밤에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안식일에 대해 오래도록 말씀을 들은 그분은, 어느 날에 예배를 드리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안타깝던 차에 전도축제 마지막 날 우연히 다시 만났습니다. 저희는 그분이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구원받길 바라며 성령 시대 구원자인 새 이름, 유월절과 침례에 관한 진리를 정성껏 전했습니다. 마침내 진리를 인정한 그분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는 순간, 사도 바울을 통해 구원자를 깨친 간수가 한밤중에 침례 받은 역사를 체험하듯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모든 식구가 담양교회의 기둥이 될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인 2024년, 저희는 너무나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막내둥이같이 작은 교회에 힘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선물이리라 믿습니다. 폭포수처럼 내려주신 축복에 힘입어 새해에는 담양 복음 완성을 푯대 삼고 나아가려 합니다. 요나가 니느웨 백성 12만 명을 회개시킨 것처럼 담양 주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담양 시온으로 물밀듯 밀려올 하늘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서요. 열정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서 어떤 길로 인도하시든 감사하며, 연합과 화합의 힘으로 그 뜻을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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