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는 수백 개의 언어가 있고, 그보다 많은 신이 있습니다. 그중에 저희 가족은 천주교인이었습니다. 자라면서도 신앙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종교, 다른 신들에게서는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것만큼의 사랑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희생에 감동해 하나님을 믿었고, 이곳에만 구원이 있다 단언하며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성경 교육 프로그램을 2년간 수료하고 전도하는 사명을 받은 뒤 제가 속한 커뮤니티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교리를 배울수록 성경 가르침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섬기지도, 만들지도 말라고 하셨는데 예배당 곳곳에 우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고난 전날에만 거행하신 성찬식을 왜 매주 하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지도자에게 물어보면 갖은 변명만 할 뿐,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하지 않고 구원받을 수 있을까?’
의심은 불안이 되고, 지금껏 천국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졌습니다. 제 유일한 소망은 천국에 가는 것이었기에, 성경대로 하는 확실한 진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의욕적으로 이 교회 저 교회 가보았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더군요.
유일하게 남은 방법은 기도였습니다. 제 영혼을 반드시 구원해 달라고 매일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이라는 말이 귀에 꽂혀서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아챘습니다. 그는 성경을 펼쳐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니 믿지 않을 수 없었지요. 몇 번 더 말씀을 살핀 뒤 그가 다니는 교회에 진리가 있을 거라 믿고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아주 작은 하우스처치였지만, 처음 갔을 때 식구 두 명이 새노래를 부르는데 왠지 이곳이 정말 큰 교회라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 뒤 재림 그리스도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재림 그리스도께서 한국에 오셨다는 겁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인도와 한국의 거리만큼이나 저와 너무 멀게 느껴져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진리 교회가 맞는 것 같으면서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결국 안식일에 예배에 가는 대신 이전처럼 집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부디 참 하나님을 찾게 해달라고요.
돌아온 월요일,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마침 근처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약 지금 교회에 사람이 없으면 이곳에 다니지 않고, 있으면 평생 떠나지 않겠다며 하나님께서 답을 주시길 바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얄팍하고 교만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그 시간에 교회에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스스로 답을 내린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을 때, 식구 두 명이 문을 열고 나와 저를 반겼습니다. 식구들은 갈피를 못 잡는 제게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었습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너무나 확실한 진리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성경의 마지막 비밀을 이토록 정확하게 알려주신 안상홍님이 다윗의 뿌리로 오신, 제 영혼의 아버지시라는 것이 와닿았습니다. 재림 그리스도께서 동방에 오신다는 예언을 확인하고는 더욱 의심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시온에서 멀어진 적이 없습니다. 당시 집에서 교회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거리였습니다. 당시 인도에 두 곳뿐이던 교회가 그 정도로 가깝게 있던 것과 그 교회의 식구가 수많은 사람 중에 제게 복음을 전한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시온에서 기도하고 눈을 뜨면 눈앞에 보이는 두세 명의 식구가 전부였지만 분명 진리의 도성이었고 하나님의 따뜻한 품이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교회로 걸어가 문을 두드린 그날로 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이후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나 더 간절히, 더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물론 한 영혼을 인도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인도 사람들에게 신을 섬기는 일은 삶 그 자체입니다. 진리라는 확신이 들어도 평생을 이어온 삶을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지요.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시온으로 나아올 수 있었고, 제가 가능했다면 타인도 그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전하고 또 전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인도의 모든 식구들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고난과 시련이 있어도 다들 구원은 오직 엘로힘 하나님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헌신했습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인도 대부분 지역에 복음이 전파됐습니다. 두 곳뿐이던 시온은 수백 개로 늘었고, 시온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식구들이 시온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네 눈을 들어 사면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사 60장 4절) 한 성경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전에는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였던 예언이, 하늘 어머니께서 우리를 친히 사랑으로 이끌어주시고 우리가 그 사랑을 본받아 실천하면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한국에 방문해 다양한 나라의 식구들을 만났을 때는 전 세계에 어머니의 생명수가 전해진 것이 더욱 실감났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무수한 고난 속에 복음 밭을 일궈주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하나님이시지만 육신의 고단함은 우리와 같으실 텐데, 오직 자녀들을 향한 사랑으로 견디시며 모든 예언을 완성하시는 어머니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저희는 그 사랑으로 살고, 웃습니다. 제게 허락된 사랑을 더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부디 많은 사람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 사랑 안에 거하며 제가 느끼는 충만한 행복과 축복을 경험하길 바랍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진실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간 믿음의 길에서 난관이나 과제를 맞닥뜨리면 어머니께 기도를 올리며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제가 강할 때나 연약할 때나, 저는 천국에서 멀어지고 싶지 않으니 부디 저를 놓지 말아 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신 아버지 어머니 덕분에 제가 지금도 이 자리에 있음을 압니다.
어머니처럼, 주는 사랑을 실천하고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항상 저를 붙잡아 주셔서 지금의 제가 존재하듯, 저도 어머니 사랑으로 하늘 가족들의 손을 잡고 다 함께 하늘 본향까지 동행하도록 마음과 힘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