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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울타리

엄마 껌딱지

2024.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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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생인 제 딸은 저와 똑 닮았습니다. 얼마나 닮았는지 꼬남이(꼬마 남숙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얼굴뿐만이 아닙니다. 키와 체형도 비슷해 둘이서 옷을 돌려 입고, 어쩌다 헤어스타일마저 같아질라치면 쌍둥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닙니다. 간혹 저의 단점이 딸아이에게서 보일 때는 어쩜 이런 것도 닮았나 싶어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이러나저러나 딸은 엄마와 닮았다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제 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딸이 사랑스럽습니다.

    딸아이의 모습 속에서 저를 돌아봅니다. 저는 하늘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을 얼마나 행복해하며 자랑했을까요. 엄마 닮았다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 딸처럼 저도 누구에게든 하늘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딸아이가 저만 보면 안아달라며 달려와 품에 안기듯 저 역시 하늘 어머니 곁에 껌딱지처럼 딱 붙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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