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일기를 꾸준히 쓰자고 다짐했지만 몇 번이나 쓰다 말다를 반복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뜻밖의 여유가 생기면서 감사 일기를 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감사한 일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우선 날씨가 좋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것들부터 적었습니다. 쓰면서도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계속 써 나갔습니다. 한 해 두 해가 지나도 하루에 적는 감사의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거나, 보기에도 멋진 글이 되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한두 가지라도 꼭 적었고,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쓴 감사 일기를 훑어보다 언젠가 힘든 일이 있었던 날의 기록을 보고는 “와, 이런 상황 속에서 이런 감사의 글을 썼었네!” 하고 놀랐습니다. 힘든 시험 속에서도 불평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셨음을 느끼며 그날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일기를 읽었습니다.
예전에 월간지 『행복한 가정』에서 ‘현재의 행복이 과거와 미래를 지배한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미래를 행복하게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었지만 과거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그때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 경우가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오늘의 힘든 순간순간에 감사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 기억들이 마치 훈장처럼 내게 상으로 주어지기도 하니까요.
감사 일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 감사한 일이 있으면 “이건 일기에 적어야지!” 하며 하나님께 감사할 거리를 계속해서 찾게 되니까요. 감사 일기를 쓰는 일이 눈에 띄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지는 않더라도 과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도 천국에서 누릴 미래의 행복을 바라보며 일상 속에서 감사를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