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하며 모은 돈으로 노트북을 장만해 대학 생활 동안 노트북으로 강의도 듣고, 과제도 하며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학기가 되어 졸업 논문을 쓰려고 보니 노트북 화면 아래에 까만 줄들이 죽죽 나타났습니다. 불편하긴 해도 아예 사용 못할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수리하기도 귀찮아서 아쉬운 대로 사용했습니다.
얼마 전, 컴퓨터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켠 노트북에는 까만 줄들이 더 늘어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귀찮아서 그냥 넘겼습니다. 그렇게 수두룩한 줄들에 익숙해질 때쯤 문제가 커졌습니다. 시험을 이틀 앞두고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펼치니 화면 전체가 까만 줄로 가득한 겁니다. 이제는 무시할 만한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실기 시험을 연습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동영상 강의로만 공부해 시험을 쳤습니다. 고작 이틀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했는데도 감이 떨어져서인지 시험 문제를 풀 때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그제서야 노트북 수리를 맡겼는데, 3일도 안 돼 고쳐졌습니다. 이렇게나 쉽게 해결되다니, 허탈하면서도 진작 고치지 않은 것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제 믿음 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지 알면서도 변화하기를 자꾸만 미뤘던 적이 많습니다. 별거 아니니 여유가 있을 때 하자는 핑계를 앞세우면서요. 성경 말씀과 외국어 공부 등 할 일을 미루다 애를 먹었으면서도 그저 후회만 할 뿐이었습니다. 3일도 걸리지 않은 노트북 수리처럼 제 안의 문제점도 조금씩 개선하다보면 다 고쳐질 텐데 말입니다. 이제는 하나하나 노력하려고 합니다. 무엇이든 다 고쳐주시는 만능해결사이신 하나님께 간구하며, 더욱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신앙을 지켜 나가 나날이 성장하는 하늘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