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치과위생사입니다. 일하다 보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치과 가기가 꺼려져 오랫동안 스케일링을 미뤘던 경우, 치석의 양도 많고 잇몸 상태도 좋지 않아 치료 과정이 길어집니다.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더 꼼꼼하게 스케일링을 해드리고 싶은데 환자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저는 “치석이 많아서 그래요. 조금만 참아 보세요”라고 환자들을 다독이며 스케일링을 이어갔습니다. 제 의도와는 달리, 치료를 마친 뒤 “너무 힘들었어요”, “아팠어요”라는 환자들의 말을 들을 때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치료만큼이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치료 중 건네는 말을 바꿨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힘드신 거 알아요. 그래도 제가 조금 더 꼼꼼히 해드리고 싶어서요. 지금도 너무 잘해주고 계세요. 조금만 더 힘내볼까요?”
신기하게도, 이전과 같은 강도로 스케일링을 해드리는데 환자들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아픔을 참기만 하는 얼굴에서 누군가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있다는 안도의 표정으로요. 치료가 끝난 뒤에는 “꼼꼼하게 해줘서 고맙다”, “생각보다 덜 힘들었다”, “개운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십니다.
그때마다 실감합니다.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같은 고통이라도 덜 아프게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